CAFE

* 향기나는글(1)

사람을 보는 지혜...

작성자아상 사무사|작성시간23.01.15|조회수50 목록 댓글 0

사람을 보는 지혜...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마음속을 꿰뚫어 보기는 하늘보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하면서도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진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같은 너그러운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또한 의로 나아가기를 목말라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며 2.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4.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5.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6. 재물을 맟겨 그 어짊을 보며 7.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며 8.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9 .남여를 섞여 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이다. 이 아홉 가지 결과를 종합해서 놓고 보면 사람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공자 -
모두가 행복해지는 양보 여자 친구와 버스를 타면 머피의 법칙처럼 두 자리가 남는 좌석은 없습니다. 버스통로를 사이에 두고 손만 잡고 가는 상황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난감함입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퇴근을 하면서 몇 안 남은 빈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어서 다소 어려보이는 커플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둘은 잠시 망설이더니 남자는 앞자리에 여자는 두 칸이나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남는 자리가 그 것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데 그냥 모른 척 하고 갈까?.. 말을 꺼내볼까?.. 버스는 한참을 달리고 있고 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해 봐도 오늘따라 버스가 유난히 흔들립니다. 몇 분을 고민 끝에 제 옆에 앉으신 여성분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네? 아.. 예.. 그런데요?" 여성분은 조금 놀란 눈치였습니다. "다름이 아니고요. 저기 커플이 따로 떨어져 앉아서 저희가 양보하면 저 커플이 같이 앉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혹시 그러실 의향이 있으세요?" 저는 늘 그렇듯이 아나운서의 인사멘트처럼 익숙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아.. 예.. 그러세요.." 여성분은 다행이도 승낙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커플 중 남자 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자 친구랑 이쪽에 앉으세요." 남자는 다소 놀란 눈치였습니다. 무슨 일인지 고개를 내밀어 남자친구를 보는 여자 분에게도 "여기에 두 분이 앉으세요."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제 옆에 앉아계시던 여성분도 일어나시고 버스는 잠깐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렇게 그 커플은 팔짱을 끼고 같이 앉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꾼 자리에 앉으면서 늘 그렇듯이 어색하고 약간은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기분은 참 좋습니다. 적어도 네 명은 행복해지는 일 아닐까요? 버스에 탄 승객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일 수도 있고요. "저기요.. 감사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서 맨 처음 내리는 저에게 커플의 남자분이 웃으면서 인사를 합니다. 저도 웃으면서 목례만 했습니다. - 이 수 진 - < 보내온 메일 옮김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