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인심(不得人心)
인심을 얻지 못하다 또는 사람들의 미움을 사다는 뜻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작은 일을 도모하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출전 : 구당서(舊唐書) 가서한전(哥舒翰傳)
백성들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다.
산천은 그대로인데 사람 마음은 아침저녁 변한다고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이라
옛날 학동들은 배웠다.
뜨거운 데에 가까이가고 차가우면 버린다는
'염이부한이기(炎而附寒而棄)'라는 고급 구절도 있다.
민심은 물과 같이 늘 변한다고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 했다.
그러나 조그만 이익에 돌아선다고 민심을 무시할 수 있을까.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란 말이 있듯이
백성들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같다.
옳지 못한 일에 분연히 일어서 물과 같은 민심이
배를 뒤집기도 한다고 재주복주(載舟覆舟)란 말이 남았다.
아득히 옛날부터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고
민위방본(民爲邦本)이란 말이
중국의 유교 경전 서경(書經)에 나온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不得人心) 작은 일을 도모하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성공할 수 없다.
쉬운 뜻의 이 성어는 당(唐)나라의 명장
가서한(哥舒翰)이 한 말이라고
'구당서(舊唐書)'에 전한다.
가서한은 서역지역 출신으로 용감하면서도
지모가 있어 하서(河西) 절도사의 막하 무장으로 뽑혔다.
이후 토번(吐蕃)의 침입을 막는데
큰 공을 세워 당시 황제 현종(玄宗)의 총애를 받고
서평군왕(西平郡王)으로 봉해졌다.
가서한의 혁혁한 전공을 노래한 가서가(哥舒歌)가
민간에 유행했고 시성 두보(杜甫)도
그에 대한 시를 썼을 정도였다.
변경을 방비하는 무장 안녹산(安祿山)이
현종의 신임을 업고 755년 모반을 일으켰다.
국경방비군 3분의 1을 거느린 안녹산의 반군은
중원의 일부를 점령할 정도였으나
태평한 시대에 훈련을 받지 않았던 군사들은 연전연패했다.
다급해진 현종은 나이 들고 병으로
집에서 휴양을 하고 있던 가서한에게 막도록 했다.
가서한은 안녹산이 간신 양국충(楊國忠) 제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도 나라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꿰뚫고
백성들의 인심을 얻지 못하여(不得人心) 실패한다고 봤다.
그리하여 신중한 전술을 폈는데
양국충의 모함에 빠진 현종의 독촉에 의해
싸움에 나섰다가 참패하고
가서한도 포로가 된 후 죽음을 당했다.
가서한이 처음 파악한 대로 안녹산은
스스로 황제를 칭했다가 민심을 잃고 암살됐다.
하지만 그보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현종은
양귀비(楊貴妃)와 양국충 신임이라는
어리석음에 빠져 9년에 걸친 난리로
나라 전체를 도탄에 빠뜨렸다.
백성이 가장 귀중하고 나라는 그 다음이며,
군주는 대단하지 않다.고 한
맹자(孟子)의 가르침은 옛날은 물론
민주를 앞세우는 오늘엔 더욱 옳은 가르침이다.
온 국민들이 등을 돌리면 살아날 수 없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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