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덜과 피맛길
재물을 마구 써 버리고 없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거덜 났다."
원래 거덜은 조선시대에 말(馬)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侍)의 하인(下人)으로,
귀인의 행차가 있을 때 그에 앞서가며 길을 틔우는 사람입니다.
즉, 임금이나 높은 사람을 모시고 갈 때 잡인의 통행을 통제하기 위하여 이렇게 외쳐 대던 하인을 말합니다.
"쉬~ 물렀거라~ 물렀거라!
대감마마 행차 납시오."
그 시대 ‘거덜’의 흔적이 오늘날에도 종로 뒷골목 ‘피맛골’에 남아 있지요.
지체 높은 지배자의 곁에서 “쉬~ 물렀거라” 하고 권마성(勸馬聲)을 외치는 거덜은 단지 권마성을 외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길거리에서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대 고관들의 주요 통로였던 종로길의 백성들에게 이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또한 높은 관리들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굽히며 예를 갖춰야 했고 행렬이 다 지나갈 때까지 계속 구부리고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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