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이 떴다』양호문 / 비룡소
춘천에 있는 공고에서도 성적이 거의 하위권이라 취업도 진학도 어려운 재웅이와 기준이, 성적은 우수한데도 재웅, 기준이와 함께 취업을 나가게 된 호철이와 성민이. 기계과로 취업을 나갈 줄 알았는데, 이들은 원주 산골에 갇혀 전기송전철탑 기초공사를 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하고, 죽도록 삽질에 막노동을 하게 된 이들은 공사현장에서 탈출을 하고자 하나 번번히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탈출 날짜가 밀리게 됩니다.
가끔씩 성인이 된 제자들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나 다름없이 비슷하게 자란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은 "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싶을 정도로 철이 들어 있는 아이들을 만날 때도 있죠. 아마도 빨리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또는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면서, 호되게 당해보고 눈물도 흘려 본 게 아닐까요? 책으로나 텔레비전 시청 따위로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꼴찌들이 떴다>의 재웅이나 기준이처럼요.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이 겪었을 일들에 대해 짠하기도 합니다. 그렇게들 다들 사람이 되어 가나봅니다.
나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 받고 자란 아이들보다는, 다소 무모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부딪혀보고 깨져보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좋습니다. 그게 진짜 남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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