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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왕언니 퇴임식에 다녀와서

작성자문남숙|작성시간09.08.30|조회수122 목록 댓글 2

지난 금요일 청연(푸른 제비), 오청자 교수님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퇴임식장에는 서너번 가 본적이 있었지만,

왕언니의 퇴임식처럼 가슴 뭉클하고, 무언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퇴임식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의 독문학계에 학문적으로 지대한 공을 세우셨던것은 물론,

학장에, 회장에, 수많은 단체를 이끌어 가셨던 여장부이셨으면서도,

어느 동료 교수님의 말씀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전혀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더욱 더 젊어지고, 넓어지고, 새로워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30여년을 옆방지기로 오교수님과 세월을 같이 했던 동료 교수의 눈물어린 송사부터,

아직도 스승을 사모하고 존경한다는, 서울 용산 고등학교 교사인 제자의 송사에 ,

목청을 높여 스승의 퇴임을 축하한 늙어가는 제자의 특송까지..

 

수많은 종이를 허비해왔음을 한탄하시면서도 마지막 욕심으로 만들어 내신 문헌집을 불쏘시개로는

말고 최소한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는 용도로 나마 쓰임받기를 원하시며 나눠주신 왕언니...

 

그 많은 크고 작은 선물들 마지막에 증정된 큼직한 선물 상자 속엔  제자들이 준비한 마라톤 신발이

들어있었습니다.

 

은퇴 후엔 '마라톤' 이라는 친구와 더불어 더욱 멋진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신 왕언니...

 

같이 참석했던 김향숙 사부님(왕언니를 최초로 마의 세계로 인도하심)도 과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눈물로

아쉬어 하는 퇴임식을 본인은 갖게 될 수 있을까...생각케 한 아름다운 퇴임식이었습니다.

 

잠보인 저도 그 날 밤 만은 많이 잠을 설쳤습니다.

나도 왕언니처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할 텐데..

왕언니의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했다가 한 참 뒤쳐져 들어왔던 담양마라톤 레이스를 생각하며 많은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왕언니,

진심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축하드리오며, 오랜만에 따스한 정과 호흡이 살아있는 '아날로그  퇴임식'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뉴욕마라톤에 같이 못가게 된 것, 정말 죄송하고요, 게으른 BDL 멤버들 대표주자로 영광된 레이스 완주를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왕언니, 왕성한 식욕, 꺾지 마시고, 그 힘으로 계속 완주행진 하시길...

 

왕언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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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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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ife-is-run | 작성시간 09.09.02 아름다운 마무리와 애정이 넘치는 진솔한 글 ,, 모두 감동을 줍니다. 인생을 향기롭게 사는 분들, 부럽습니다. 히~~임!
  • 작성자문남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04 초창기 bdl 멤버로 하프도 완주했던 김정희 선수의 아버님도 어제 생의 마무리를 하셨다는 슬픈 소식이...크고, 작은 시작과 마무리로 직조된 삶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미처 알려드리지 못했던 서고문님의 부군되신 이원규 사장님의 생의 마무리 소식도 함께 전하면서...삶의 현장에 남겨진 우리 모두의 선전을 위하여, 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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