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곳 까페를 통해 동방사우나에 대해 질문을 했었는데 연말이라 다들 바쁘셨던 모양인지
그리 큰 호응(?)은 없었습니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2016년 새해 첫날 직접 경험해보자 하고 미딩에서 택시를 타고 동방사우나로 달려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주소는 So 73, Lo3A, Trung Yen, pho Trung Hoa 입니다.
점심을 먹고 미딩에서 쭝엔까지 택시를 타고 동방사우나를 찾았습니다.
대로변이 아닌 동방사우나 간판을 끼고 골목길로 들어가니 목욕탕 입구가 있더군요.
카운터에 아가씨가 있길래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지갑을 꺼내드니 "후불제입니다"라는 코팅 종이의 글귀를 가리키네요.
베트남에서 한달을 살아도 후불제가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
전에 까페 Q&A에 질문 남겼을 때 답변주신 산왕할배님(답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말씀처럼 목욕비는
20만동(1만원)입니다.
때밀이 있습니다. ㅋㅋㅋ
때밀이 가격은 10만동(5천원)... 역시 인건비의 나라 베트남 답습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 목욕비랑 별반 차이는 없지만 5천원에 때 밀 수 있다고 하니 웬지 돈 번 기분입니다.
(목욕비 만원인 건 생각도 안하고.... ㅋㅋㅋㅋ)
목욕탕이 생각보다 작습니다.
목욕탕 퀄리티는 한국 동네에 있는 역사가 오래된 소규모 목욕탕 수준이라고 생각하심 될 듯....
(아니 그 보다 더 작은 듯 합니다.)
탈의실에 옷장은 30~40개 정도 있습니다.
새해 첫날이라 다들 다른 곳으로 놀러가셨는지, 아님 원래 사람이 별로 없는 건지는 몰라도 점심 1시에 갔는데도 욕탕에 사람은 3~4명이 전부입니다.
가끔 들고 나는 사람들 중간에 혼자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욕탕 내부는 한국처럼 좌식 샤워공간은 없고 스텐딩 샤워기만 7개가 있습니다.
또 대여섯명 들어가면 꽉 찰 냉탕 하나, 서너명 들어가면 꽉 찰 녹차/허브탕 하나, 최대 수용인원 10명 남짓인 온탕 하나, 5~6명이면 적당할 건식 사우나 하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거라도 어디입니까?
물론 시설 좋은 사우나(호텔 사우나 등)는 제가 몰라서 그렇지 많이 있겠지만 오늘 저의 목적은 오로지 때밀이 였기에 베트남에서도 때를 밀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모든 게 다 용서가 됩니다. ㅋㅋㅋㅋ
적당히 때를 불리고 사우나도 들낙거리며 먼저 때밀이 서비스를 받고 계시던 분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오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때밀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베트남 총각이 밀어주는 때밀이가 뭐 얼마나 만족스럽겠어? 라는 별 다른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개운했습니다.
물론 한국 때밀이 아저씨들의 디테일한 스킬은 없었지만 5천원에 이 정도면 뭐.... ㅋㅋㅋ
안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때밀이 수건이 넘 낡아보였구요. 등판 때 밀때 구멍 뚫린 간이침대 아래에서 올라오던 멜랑꼴리한 냄새도 조금은....
뭐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ㅋㅋㅋㅋ
베트남 목욕탕이 한국과 다른 점 하나 더....
베트남 목욕탕은 칫솔, 면도기가 공짜네요. ㅋㅋㅋ
집에서 양치질도 하고 면도도 했는데 공짜라고 하니 웬지 꼭 써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다시한번 더.... ㅋㅋㅋ
공짜 좋아하는 한국민족 근성이라... ㅎㅎ
뭐 암튼 동방사우나에서 무사히 때 잘 밀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몸이 근질거릴 때 종종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ㅋㅋㅋ
뭐니뭐니 해도 한국사람들은 때를 밀어줘야 목욕한 거 같잖아요?? ㅎㅎㅎ
혹시 여기 말고 더 좋은 목욕탕 알고 계시는 분들은 언제나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