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팔로워십(2)
예수의 종교개혁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속한 나라를 로마에서 구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정치적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대교의 개혁을 위해 힘썼습니다. 결국 예수는 유대교의 이단자로 정죄되었고, 유대인의 왕이라는 정치적 죄목으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오늘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이기 때문에,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종교개혁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17절에 보면,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율법과 선지자는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율법과 선지자, 즉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예수의 태도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18절에 보면,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 율법의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 즉,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되고,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천국에 가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어리석은 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본문 20절에 보면,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잘못된 가르침으로 천국 문을 닫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교를 따르는 교인을 양성하여 지옥에 들어가게 만드는 자들입니다(마 23:13-15). 그러므로 천국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우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는 더 나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참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유대교의 종착역은 지옥입니다. 유대교에서 천국에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천국 문이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천국의 문을 다시 활짝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통해서 기독교는 온 세상에 전파되었습니다.
종교개혁주일, 뜻 깊은 이 날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질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질문은 “오늘날 한국 기독교는 천국 문이 열려있는가?”입니다.
둘째 질문은 “만일, 마틴 루터가 한국기독교의 모습을 본다면, 그는 어떤 말을 할까?”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오직 믿음으로!”를 말할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질문은 “우리의 삶에 개혁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적폐청산 중에 있습니다. 우리 삶에도 청산되어야 할 적폐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개혁의 참 뜻이라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