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인데 날이 좀 흐리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특별히 바쁜게 없다
이럴때는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리버리한 머리를 최대한 가동시켜서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또 몇자
적어 본다
40대 초반경 한참 남도지방출장에 지쳐 있을
때였다
전남 장흥의 회진항에서 여객선에 차를 싣고
출항한 지 2분쯤 되었을까?
부둣가쪽을 바라 보니 한 분이 늦게 도착하여
손을 흔들고 있었다
뭐 당연히 늦게 왔으니 다음 배로 오겠지 했는데
아 글쎄 앞을 향해 전진 또 전진을 해야할 배가
갑자기 180도 회전을 하더니 다시 부두로 회귀
를 하고 있네?
당연히 나는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 내며
투덜거렸는데 그 순간 배 안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분들의 눈빛에서 나오는 날 선
메시지
"뭐래 저 붕어같이 생긴 시키는....."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내차가 고장이 나서 하는 수 없이 아내의
승용차를 몰고 출장차 김포시 고촌면의
농경지 옆을 지나다가 그만 도랑에 한쪽
바퀴가 빠져 버렸다
아무리 애를 써도 차가 빠져나올 기색이
없었는데
마침 그 주변을 지나던 아저씨 한 분이
인근의 자기집에서 4륜구동차를 가져와
한 방에 빼주셨다
나는 당연히 너무 고마워서 5만원을 드렸는데
그 분 하시는 말씀이
"뭐 이렇게 많은 돈을 주시냐"며
3만원을 돌려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 도시 사람중에 저런 분도 있구나...
같은 남자지만 그 분의 여유와 기품이 참
부러웠다
그리고 또 떠오르는 기억 한 가지는
3년여전 충남 예산의 무한천에서의 일이다
낚시를 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시간관계상
늘 가까운 유료낚시터만 다니다가
모처럼 자연지 낚시를 해보고 싶어 여기저기
차를 몰고 탐색하다가 흘러 흘러 도착한 곳이
무한천이었다
할아버지 몇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차를 세우고 잠시 지켜보니 제법 적지 않은
수의 붕어를 낚아 내시는 것을 보고 잽싸게
그분들 옆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 했는데
아 역시 입질이 대박이었다
넣으면 입질하고 마치 붕어들이 기다렸다는 듯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유료터용 매끈한 바늘을 그대로 가져온 관계로
붕어들이 끌려 나오다가 전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참 난감했다
여러차례 고기를 떨구는 나를 보고 딱했는지
바로 옆에 계신 영감님이 자연지용 바늘을
즉석에서 매어주셨다
그 어두운 밤에 헤드라이트를 밝혀가며
가방에서 실을 찾아 침침한 눈으로 정성껏
세 세트의 바늘을 매어 건내주셨다
새 바늘을 장착한 나는 연거푸 준수한 씨알의
붕어를 5마리 정도 낚고 시간관계상 낚시를
접었다
그리고 너무 고마워서 짜장밥을 해서 어르신께
드렸다.
사실 나 같으면 귀찮아서도 모른 척 했을텐데
그 어르신은 뭘 보고 처음 보는 나 같은 사람
에게 힘들게 수고를 베푸셨을까?
아마 그게 사람 사는 정이 아닐까?
그 때 내가 명함이라도 드리고 왔으면
지금이라도 또 뵐 수 있을텐데.....
3년이 지난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얕은 아쉬움과 깊은 죄송함이 교차한다
아~ 세월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쉬움 투성인데
다가올 세월은 또 어떤 그리움으로 채워질까?..
그게 늘 궁금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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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붕어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5.21 어깨는 많이 나으셨는지요
그 때 그 배의 기억
아직도 생생하네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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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붕어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5.21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상념이 많아지네요
오늘 수고하세요^^ -
작성자피터 작성시간 19.05.22 낚시는 못해봤고 어릴적 아버지 쫓아다녔죠
월척을 세번인가하시고 탁본도 떠 놓으셨는데
그탁본은 어느샌가 없어지고 없습니다
낚시 못하시게되어 아쉬움이 크시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붕어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5.22 아주 가끔씩은 하게 될겁니다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취미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