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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저 사과를 버려야 한다구요?

작성자이젤|작성시간19.11.01|조회수490 목록 댓글 50

화창한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너도 나도 어디가서 꽃보다 이쁜 단풍을 보며
가을을 느낄까 고민들 하시는 때에
저는 누구보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금년 80 .81되신 부모님은 평생 농사꾼 이시지요
저희 어릴때부터 수박밭 참외밭 고추농사로 자식들 공부시킬수 있었던 큰밭에
아버지는 노후로 사과나무를 심으셨지요
2500평 조금 넘는다 하던데
3년전부터 2000 평의 큰 나무는
남들에게 공짜다시피 남에게 대신 농사하라고 줘버리고

500평 정도 품종개량으로 어린나무 심어서
금년부터 수확을 해야 할만큼 과일이 달렸는데
사과 딸 사람이 없습니다
큰아들 ㅡ현재 외국 출장중
작은아들ㅡ국가자격증 시험의 출제위원이라 체점하는 중요한 일이 결정되었음


작은 동생은 엄마 아버지 서울병원가면
수시로 연가를 내서 다 써버렸고
일꾼들도 10명 이상씩 몰려다니며 같이 일은하는데
한두사람은 구할수도 없을뿐 아니라
늙은 노인들 농장은 안간다고
인부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지요

ㅡ아버지 그러면 어떻게해요?
ㅡ걱정마라 까짓 안되면 그냥 버리지뭐

그 마음 알지요
저도 걱정만 하다가 평소에 워낙 사람들과 교류없이 지내온
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는거 같아 씁쓸하지만
일단은 제가 가서 하는만큼은 토.일
이틀간 도와드리겠노라며
시골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 연세에도 할일이 많아 손을 안놓고 고생하시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아래사진은 제가 아직 시골가지 않아 사진을 못찍어서
몇해전 추석무렵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저 부사가 다 익어서 빨강 단풍보다 더 붉은 나무가 되어 있겠지요

사과 따기 예전에는 사다리에 올라가서 힘들게 따지만
요즘은 농장마다 크레인이 있어서 나무사이로 크레인이 지나가면
양쪽 네명이 의자에 앉아서 눈앞에 있는거 따게 되는데
요즘 시골에는 허리굽은 할머니 손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주말 이틀간 사과 따고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올지 염려 되지만
저렇게 탐스런 사과 버릴수는 없잖아요

일단 따서 나무잍에 무더기로 쌓아
얼지않게 덮어두면
나중에 동생들이 와서 박스에 넣는 작업하기로 결론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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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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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02 하지마시라 하고
    안하고 싶은데
    십몇년을 정성들인 나무가 사과를 주렁주렁 달았는데 그냥 포기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커요
    내년에는 꼭 다른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 작성자나 그 네 | 작성시간 19.11.02 에구구 과수원집 아들이라 안타까운맘.ㅠ
    23일삶방 모임때 자원봉사 모집하면.ㅎ
    몇명만이라도 되면 가서 도와드리고싶네요.
    청송보다는 가깝네요 뭐.ㅎ 참고하시고..^^
    너무 늦나요.?.기억이 가물가물해서..ㅋ
  • 답댓글 작성자정노식 | 작성시간 19.11.02 이친구야 !! 수확하는것도 다시기가 있지
    그때는 서리맞어 다얼어 상품가치가 읍다요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02 삶방 모임은 삶방 번개로 해야죠.
  • 작성자여물 | 작성시간 19.12.15 언제든지 손이 필요하시면
    갈께요
    저는 봉사가 저의 삶이며
    삶의 전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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