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다나 떨어야겠어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수다나
떨어야겠어요
어제는요
퇴근을 하는데 아 글쎄
수서역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저쪽 세면대에서 청소아주머니의 탄식이
들려오는 거에요
'아니 아저씨 !'
'여기에 소변을 보시면 어떻해요?'
그러자 그 아저씨 하는 말
'깜짝이야'
'아줌마 때문에 오줌 끊겼잖아욧'
아주머니가 다시
'아니? 아이세면대에 그러는 데가 어딨어욧'
그러자 아저씨
'에잇 이제 안 나오네'
'아줌마 땜시 소변도 못 보고 가네'
참~
돌아서서 소변 보는 내 등이 괜히 따가웠고
왠지 같은 남자라는 게 부끄러웠어요
그런데요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아저씨가 소변이 몹시 급했거나
혹시 질병 같은 말 못할 사정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예전 같았으면
그저 비난하고 경멸만 했을텐데
이제는 그저
'그럴만한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것도 다
나이들어가는 현상의 하나겠죠?
어쨌든 저도
나이 든 지금이 좋을 때가 많아요
그럼 오늘도 수다 많이 떠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루 라도 젊을 때 욜씸히 수다를 떨어야
젊어지고 오래 산데요 ^^
이제 다 왔네요
내려야겠어요 ^^
(주저리주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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