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온천장 꼼장어

작성자함박산2|작성시간24.01.27|조회수343 목록 댓글 28


귓때기 시린 날씨는 참 오랫만이다
매운맛 나는 상쾌함 이랄까
기분좋은 날씨다
좀 두텁게 끼어입고 나설까 하다가 그냥 가벼운 니트하나 껴입고 페딩 걸치고 나섰다 산을 오르다 보면 금방 더워질꺼란걸 경험을 통해서 잘 알기에,


온천장 역앞에 모여 산성가는 버스를 타고 동문앞에 내렸다
원효봉 찍고 고당봉 입구 휴게소에서 도시락 먹고 고당봉 찍고 범어사 쪽으로 내려오니 오후 세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한10키로 남짓한 산길을 다섯시간에 걸친것이다
2분 산행에 8분 쉬는 이팔 산악회 회원들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모두가 오랫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모였으니 뒷풀이할 여건이 주어진 셈이라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 그리하자 하신다

산행전 온천장역 뒷길에 보아둔 꼼장어집이 있었다
연탄 석쇠 꼼장어구이 라는점이 맘에들어 그집을 되찾아 들었다
요즘 꼼장어가 좀 비싸긴 해도 그걸 먹고 싶었고, 오랫만에 내가한번 사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온천장 꼼장어는 역시나 질이 달랐다
자갈치 시장통에 삐질거리는 남미산 통뼈 꼼장어와는 차원이 다른, 발기찬 꿈틀거림이 있었다 이런걸 두고 우리는 꼼장어 스트립쇼 라며 즐거워 한다 잉어의 생김새를 하신 입수구리 두툼한 주인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꼼장어장사 두번 망하고 지금 세번쩨 차려서 일바시고 있는데, 망한 이유가 이문 생각 안하고 너무 많이 퍼줘서 였다며 너스레를 떠신다 또한, 덧붙이기를 자기집 소금구이는 양과 싱싱함으로 대중성을 만족 시키고, 양념구이에 있어서는 장인의 예술혼을 갈아넣음 으로써 예술성을 부각시켜 완성도를 만족시킨다 하신다
네명서 오인분으로 반 반 씩 시켰다
싱싱한 소금구이 반,
예술성 짙은 양념구이 반,
주인양반 예술혼은 몰것고 꼼장어 구이란게 어찌해도 맛있는 음식이라 먹고 만족했다
먹는사이 여사2 가 계산을 치루셨다
미안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담에 사면 되지 하고 헤어졌다


금요일 오후, 친구가 보고싶었다
단톡방에 수준높은 대화들이 오갔고 술자리가 마련됐다 두툼한 삼겹살 안주로 시작한 술자리는 올록뽈록한 양곱창으로, 수입산 갈비양념으로 이어졌으며, 시원한맛을 내는 삐루집에서 끝을 맺는다
세명이 모여 뇌가 라면사리 되도록 마셨고, 역시나 콜택시 배달되어 집에서 눈 떴다

동거중인 작은녀석은 기척이 없다
운전 면허증도 없는 가여운 영혼이 북풍한설 몰아치는 도회의 뒷골목을 방황하며 오돌 오돌 떨고있을 꼴을 상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일식 일찬밖에 모르는, 불쌍한 올리버 트위스트...좀만새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7 정 아 그렇군요
    오늘 꼼장어 얘기 많이 하다보니 갑자기 아구찜이 땡기네요 배달시켜 먹어야겠어요
    오늘 하루 술 안마시려 했는데 어쩔수 없이 또...
    ㅋㅋ
    한 마느흔~용두 사하안~아~
  • 작성자절벽 | 작성시간 24.01.27 온천장 금정산 자갈치 꼼장어
    부산연제역 근무할때 생각이 나네요
    작년에 녹천탕에 가서 꼼장어 못먹은게 후회가 되네요
    즐거운 산행과 예술의 혼으로 양념한 꼼장어가 부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7 부산 근무 하셨군요 궂이
    꼼장어 말고라도 맛난 해산물이 많은 도시라 먹거리 만큼은 불만 없으셨지 싶습니다
    녹천탕 옆에도 유명 꼼장어집 있는걸로 압니다
    담에 들르실일 있으면 꼭 자셔 보시길요~^
  • 작성자김포인 | 작성시간 24.01.27 그래도 부르면 나올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크나큰 행운입니다.

    산에도 오르시고..
    맛난 꼼장어 까지..
    부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8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라 그렇습니다
    두루 두루 세상 폭넓게 사시는 김포인님이 부럽다 하시니 잘 안믿겨 지는군요 ㅎ 내내 건강 하시구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