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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무식해서 용감했다

작성자이젤|작성시간24.05.15|조회수425 목록 댓글 22

금년부터 꽃키우기에 급 관심
마음만 급하다고 되는게 아니다
무엇이든 관심이 가면 공부를 해야한다

지난해 아버지께서 전립선 암이
좌측 대퇴부뼈에 일부 전이가 되어
대퇴부에 큰 쇠파이프 박는 수술을 한 이후
걷기가 불편하여
값자기 지팡이신세가 되어
면소재지 만나는 분마다
놀라게 하셨다

이후
나는 자연스레 아버지의 발이 되었고
여기 저기 집 주변의 나무들 가지 치기를
스스로 하게 되엇다

요즘 다니다 보면
마치 수국같이 탐스런 하얀 꽃을 쉽게 볼수 있다
오늘 대구 다녀오는길에
자연히 불두화(부처님의 머리모양 닮아서)
에 대한 이야기 나누다가

불두화꽃 ㅡ잠시 인터넷에서 빌려왔음


우리집안의 산소 입구 양쪽에 지금 한창 하얗게 꽃이핀 불두화가 있고
둑방에 작년에
꽤 큰 나무가 있었는데
금년에 왜 안보이냐며
아버지가 확인 하러 가시더니
누군가가 나무 밑둥을
댕강 잘라 버렸다며 누구짓이냐며
서운해 하셨다

그런데
이른봄
장미며 이것저것 전기가위를 들고
나무가지 자르는게 무척 재미있어서
왠지 말라서 죽었구나 싶은 나무를
아래에서 부터 댕강 잘라 버렸다

지난해에
둑방에 몇그루심어둔 산딸기 나무가
딸기는 주렁주렁 익어도 따먹을 사람도 없고
엄마가 힘들게 따놓아도
아무도 쳐다도 안보는데
이 나무뿌리가 얼마나 세력이 좋은지
그 부근의 10 미터 반경은 밭이고 뭣이고
산딸기 새순들이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와
그거 다 자르고
근사미 강하게 발라서 강제로 죽여야 하는 작업을 했었기에

아버지는 너무 여러가지 나무를 욕심내어
다닥 다닥 많이. 심으셨어
이 나무는 죽은거 같아
그냥 성가지기 전에 죽여버리자며
댕강 잘라서 보니
나무가지속이 파랗게 살아있어서
앗 실수 한 기억이 있는데

그럼 그게 그 귀한 불두화 였단 말인가?

아버지에게 차마 내가 잘랐다 말은 못하고
저녁 내내 속이 쓰리다

그정도면 10만원 이상 줘야 살수있는데..
속에서 새뿌리 나온다 해도
목대를 만들려면 몇년 걸리는데
너무 아깝다

반성의 의미로
내일 산소에가서 불두화가지 몇개 잘라
물꽂이라도 해야겠군

무식하니 용감했어

저희집정원에 피기 시작하는 여러가지색의 겹작약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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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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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5 새 순들이 나오니
    기대해 봐야지요
    내일은 산소에 가서 삽목용 잘라서 가려해요
  • 작성자정 아 | 작성시간 24.05.15 어쿠
    그래도 밑둥은 있으니
    살아돌아오려나 기다려봐요~
    가지치기도 넘 조심 소심하다보면
    제대로 안되기도 하니
    척척 착착~~잘하셨네요
    여튼 여러방면 꾼입니다 ㅎ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5 힘든줄도 모르고 난리네요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5.15 아유 아까버라 ㅠ 작약 그것도 겹작약 넘 아름다워요 아버님 어머님 꽃 보시면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음좋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5 집주변이 온통 작약꽃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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