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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걸으면 보이는 것들

작성자그산|작성시간24.05.16|조회수221 목록 댓글 26

얼마전 접촉사고가 있어 차를 정비공장에 맡기고 

요즘은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 승강기안에 어린남매와 함께 탔는데

동생을 챙기는 누나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개구장이같은 남동생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승강기에서 내려 이제 꽃은 져버렸지만 푸른잎새 가득한

벚꽃정원을 지나 버스를 타러 대로변으로 걸어나오는데

통학버스를 타기위해 긴줄을 서고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간간히 젊은 엄마들이 어린아이들 뒤에 서있는 모습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내 직장인 천안공단앞까지 가는 버스는 30분후에 오기에 

5분정도 기다린 끝에 천안시청까지만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안에는 온통 어린 학생들만 보이고

시청앞에서 내려 직장까지 걸어가는 길도 푸른나무가 가득하고

올려다 본 하늘도 구름한점없이 파랗다

 

예전에 멈추면 보이는것들이란 책이 한때 큰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늘 차를 몰고 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다니니 평소 지나쳤던 것들이 보인다

세상은 온통 푸르고 사랑스런 아이들과 젊은이로 가득하고

백팩을 매고 바쁘게 걸어가는 나이든 아주머니모습도 정답게 보인다

문득 예전 직장에서 일하다 손목을 다쳐 운전을 할수 없어

기브스한 채로 30분 넘게 버스로 출퇴근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경리대리는 진한 충청도사투리로 시설문제도 참견하기에

그녀를 오지랍이라 부르며 놀렸는데 뜻밖에도 같은 방향도 아닌데

자청해서 나를 집앞까지 오랜기간 태워줬었다.

고마워서 백화점상품권을 선물했더니 극구 사양했고

내가 그곳을 떠날때도 제일 아쉬워했었다 

세상은 살기 힘들다지만 잠시 멈춰서 바라보면

사랑스럽고 고마운 일들로 가득하다

 

 

좌측에 아이들이 길게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다
오늘 아침 옥상에서 본 풍경 - 광덕산과 연봉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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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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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7 감사합니다
    운전은 편리한만큼 위험하고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저 항상 교통법규를 지키고
    늦더라도 기다려주고
    늘 감사한마음으로
    운전해야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웬만한 거리는 걷는것이
    몸건강 마음건강에도 좋기에
    가능하면 걸어야겠습니다
  • 작성자다애 | 작성시간 24.05.17 택시나 자가용을 타면 보이지 않는데~~ 버스나 전철을 타고 차창밖을 바라보면 모든 사물이 한 눈에 들어오죠.
    그만큼 여유가 생기니까요. 걸으면 보이는것들은 더욱 많구요. 불안, 초조와 같은 현대적인 질병도 걸으면 해결돼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7 다애님 반갑습니다
    자가용은 편하지만 시야가 좁아지고 좀 조급해지는것 같습니다
    오늘로 버스생활은 끝나지만 좋은 경험했고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되겠습니다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5.17 천안 가서~~와 엄청 커서요. 대단해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7 넵 천안아산 특히 천안이 엄청 커지고
    복잡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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