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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없는 백수라 매일이 휴일이고 연휴다
1년 동안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서
시간 나는 대로 꽃동산을 가는데 항상 혼자이다
예쁜 꽃을 보고 사진기를 들이대면서 그 자리에 멈춰서 내 안의 생각을 펼칠 수 있기 위함이다
엊그제는 사람에 치여서 꽃을 담을 마음이 없었는데 오늘은 한산하여 나름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할머니가 핸드폰을 꽃에다 뽀짝 대고 예뻐라~ 기레이데스네~
옆에 있는 나를 보더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이런저런 말을 건넨다
친구들과 함께하면 오붓한 혼자만의 시간이 되지 않아서 혼자 왔다면서
일 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을 숙박업을 하는 탓에 바빠서
작년 10월에 놓치고 올해 3월에 위 검사를 했는데
검사,검사, 또 검사 결과 위암이라는 판정이 났다고ㅡ
이것이 마지막 꽃동산 산책일지 모른다 했다
아휴 그런 말씀 마세요
지금은 의술도 좋고 초기이시니 괜찮으실 거예요
그런데 식생활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셨어요?
직업상 야밤에 간식을 좀 했고 밥맛이 없으면
소금 덩어리와 같은 명란젓을 통째로 꿀꺽했다는 것이다
짠 음식과 과자 부스러기가 원인이었던 것일까
92세에 하늘에 별이 된 후지꼬 해밍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스웨덴의 화가, 건축가이고 어머니는 일본인 피아니스트였다
후지꼬는 일본, 유럽, 미국에서 활약을 했는데 얼마전 까지도 피아노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며칠 전 NHK에서 후지꼬의 생전을 볼 수 있었는데
밥은 식탁에 앉아 먹는 것도 아니고 접시에 몇 가지 올려서 왔다 갔다 하면서
뚝딱 해결을 하는데 주식이 찐 감자였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담배를 물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 얼마나 훌륭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병치레도 없이 저렇게 건강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따지고 조심하고 몸을 사려도 몹쓸 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은 뭐란 말인가
이제 얼굴을 보면 대충 그 사람이 약골인지 건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서 자주 앓았고 몸이 부실한 나는 조금 짠 음식을 먹으면 목구멍이 아프고
매운 김치가 땅겨서 먹으면 배가 살살 아프고 생마늘을 조금만 먹으면 약도 없이 일주일을 앓아야 한다
고기는 될수록 굽지 않고 삶아야 되고 먹는 거는 좌우지간 까탈스러운데
그 외에는 그냥저냥 대충 넘어가고 음악이 없이는 살 수 없다
술이건 음식이건 잘 소화하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어느 정도 정해지는듯하다
시원찮은 몸뚱어리로 태어났지만 맵고 짜고 단것을 피해서
그나마 견뎌내는 게 아닐까 합니다
오늘 출석부의 뽀인또(Point)는 찐 감자와
삶은 계란을 날마다 먹고 맵고 짠 음식은 NO! ~ 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가리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9 국민학교를 입학 시켰는데 배앓이가 심해서 일년을 꿇었다는데 기억도 안나고
얼굴은 시커매가꼬 저것이 열 살을 넘기려나 했다네요
그런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으니 ㅎ 길지요잉
성인병은 없지만 약발도 잘 받고 민감하니
몸뚱어리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ㅎ
뭐 안해봉거 없이 다 해 봤고 그럭저럭 재미나게 살았으니 끝물이라해도 괜찮아요
이번에 윤슬하여님이 혼난 것은 남편님을 하늘같이 알라는 계시로 알았으면 좋겄쏘
그냥 적당한 맛으로 드시고
이것이 좋아 저것이 좋아해도 과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적당 선에서요 -
답댓글 작성자윤슬하여 작성시간 24.05.19 가리나무
옴매
나도 입학하던 해
기침을 하도 해 싸서
일년 꿇었어요
나랑 많이 닮았어요
깡으로 버티면 살아 온
죽은 돼지 백키로 넘은 것도
혼자 굴러서 묻어 불고!
징하게
악착같이 살아 온 삶
태산을 넘고 협곡을 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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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윤슬하여 작성시간 24.05.19 윤슬하여
참ㅡ남편과의 관계는
이 후
최상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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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리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9 윤슬하여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
이 시점에서 하여님과 가리나무는
이 노래를 들어줘야 함 ㅎㅎ
https://youtu.be/fiI4t8AoIA8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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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윤슬하여 작성시간 24.05.19 가리나무
네네
꼭ㆍ 한 번은 손 잡아 보고 싶은
분ㅡ제라님과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