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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어머니께 시집을 바치고

작성자박민순|작성시간24.05.24|조회수255 목록 댓글 40

오늘은 오후 2시에 신장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통장회의를 마치고 

 

충남 고향(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백자리 한신마을)으로 가서

멜론 5kg 짜리(현지 가격 2만 5천원 + 택배비 3천 3백원) 42박스와 오이 50개 짜리 4박스를 

 

내 차(모닝 19년차)에 싣고

오후 8시, 오산에 도착, 청담집에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음.

우리 고향 천안시 수신면 특산 농산품 백화멜론입니다.

오늘 밭에서 딴 싱싱한 오이입니다.

지난 3월초 시집을 출간하여 오늘 비로소 아버지 어머니 묘소에 시집을 바치고

한 잔 술을 올렸습니다.

 

불효자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어머니 돌아가신 날(1987년 9월 27일)부터 시로써 일기를 써

1990년도에 <어머님 생각>이란 첫 시집을 발표하고

 

34년만에 제대로 된 시집 <내 마음의 나이테>를 출간, 부모님께 바쳤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데리고 오신 우리 부모님.

 

나에게 글 쓰는 재주를 주신 분이 어머니입니다.

내 문학은 어머니의 불가사의한 사랑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모진 가난을 이겨내고 11남매(7남 4녀 중 내가 막내)를 잘 키워주신 어머니.

아버지는 술만 좋아하신 면내에서 소문난 애주가였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산소 앞에 시집 2권과 옥수수술빵, 딸기를 놓고

한 잔 술을 따랐습니다. 절 2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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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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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민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5 코맙십니다. 하늘과호수길 님!
  • 작성자김포인 | 작성시간 24.05.25 부모님을 뵙고 오셨네요.
    저도 얼마 전 뵙고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 답댓글 작성자박민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5 어머니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제 철이 들어간다는 신호탄일수도....
  • 작성자베리꽃 | 작성시간 24.05.25 부모님이 옥수수 술빵을 좋아하셨나봅니다.
    시인아들두어 뿌듯하시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박민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6 어머님 살아계실 땐 저런 옥수수술빵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한 번 잡숴 보시라고 올렸구요.

    딸기는 내 중학교 시절 딸기밭에 일 다니시던 어머니가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어머니 먹으라고 딸기밭에서 준 딸기를 싸갖고 오셔서 나를 주시던 어머니 생각에

    딸기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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