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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도초도 수국축제를 소개합니다.

작성자토말촌장|작성시간24.06.05|조회수638 목록 댓글 6

내 고향은 전남 신안군 도초도이다.
 
요즘 팽나무 십리길과 수국으로 유명해 제법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다.
 
할아버님께서 일제 시절
소작농으로 살아오셔서 툭하면 머슴집 손자라 불리다 아버님께서 도초도 3부 요인인 조합장이 되셨고 그때부터 내 호칭이 머슴집
손자에서 조합장님 아들로 바뀌는 신분상승으로 권력의 짜릿함을 체험했던 곳이다.
 
어머님께서는 가난한 살림에
이런저런 손님을 대접하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고 특히나
밥 지으실 적 보리쌀밥
한가운데 손님 접대용 흰쌀밥을 한 공기정도 넣어 손님을 대접하신다.
 
쌀밥이 귀한 시절이라 대개의
손님은 밥을 먹다 한 두어 숟가락 정도를 남기신다.
 
아마도 그때 그것이 예의라 생각하신 것 같다.
그럼 남겨진 그 흰쌀밥이 내 차지다.
 
그날도 옆 비금도 조합장님께서 오셨다.
 
어머님의 기막힌 노하우로
흰쌀밥만 조합장님 밥 상에 올려졌는데 나도 규칙적으로 남겨질 쌀밥을 기다리며 윗목에서 기다린다.

비금도 조합장님께서 시장하셨는지 아니면 깜박하셨는지 모르지만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우셨고
나는 억울함에 "엄마 저 아저씨가
내 밥까지 다 먹어버렸어"라고 울어버려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던 조합장님의 모습이 추억으로
남겨진 곳이다.
 
지금 전남지역방에서
6월 15~16일 비금도와 도초도 수국축제 번개가 올려져 있다.
 
원래는 축제기간이
20~30일까지지만
미리 다녀오는가 보다.
 
나도 꼭 참여하고 싶지만 10여 일의 여행 후 15일 저녁에 귀국하기에 많이 아쉽다.
 
도초도 수국축제~
내가 다녀 본 곳 중 최고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풍광은 덤이고 100여 년이 넘은 팽나무 780그루가 심긴 10리 길과 그 언저리에 심긴 수백만 그루의
수국축제에 꼭 한번 다녀오시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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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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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6.05 아 진짜 이쁘다 가보고 싶네 촌장님 소개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민순 | 작성시간 24.06.05 옛날엔 보리밥을 먹고 자랐기에 쌀밥 한 사발 배 부르게 먹는 것이 소원이었지요.
    우리집도 아버지 밥사발에만 쌀이 조금 올라가고

    나머진 다 깡보리밥을 먹었는데
    아버지께서 전날 과음이라도 하셔서 술병이 난 날은

    쌀이 조금 올라간 밥을 두어 숟갈 뜨시다 남기면
    우리 형제들 서넛이서 서로 먹으려고 쟁탈전을 벌이곤 했죠.

    참으로 지나간 우리의 역사입니다.
    토말촌장 님께 제 시집을 한 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주소와 전화번호, 쪽지로 보내주시거나 답댓글로 달아주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5
    귀한 선물 보내 주신다니 감사함으로 받겠습니다.
    주소는 쪽지로 보내 드렸습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 작성자수피 | 작성시간 24.06.06 비경의 비금도 만큼이니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6.06 좋은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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