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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긴글) 미칭거 아닐까?

작성자몸부림|작성시간24.06.06|조회수532 목록 댓글 22

며칠전 와이프가 놋떼마트를 갔는데

예전 동사무소 땐스교실에서 같이 운동하던 언니를 만났다나?

 

그언니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니 와이리 삭아뿟노? 옛날엔 이뿌더마는 니 너무 늙어뿟다

옷은 또 와그래 후줄근하게 입고다니노?)하더란다

 

와이프는 이기 와이라노? 싶어서 보니

정말 그 언니야말로 얼굴도 칙칙한것이 못봐주겠더라는거다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와서 나에게 이야기하면서

(이옷이 그래 후줄근하니 후져보이나?) 하고 물어본다

 

(참 어이없다 후줄근하기는 뭐가 후줄근하다말이고?

편하고 세련돼 보이는데 도대체 어떤 뇬이고? 미친뇬아니가? 그래서 니는 아무말도 못하고 왔다말이가?

입이 없나? 서방한테는 따박따박 한마디도 안 지더마는) 하니

 

(몰라~ 그순간에 내가 지보고 뭐라하겠노?

그래도 한때는 제법 친하게 지낸 언닌데)

 

(저거집 아나? 같이 가보자

지꼴은 어떤가보고 내가 쎄리 퍼부어주게) 하면서 씩씩거렸다

 

남녀공히 나이들어서 오랫만에 만나면

다 예전에 비해서 늙었고 후줄근하지

젊어지고 더 세련된 사람이 잘 있을까?

 

상대방 모습이 너무 아니다싶어도

젊고 건강해보인다 세월은 니만 피해가는갑다 하면서

립서비스 해주는게 진정한 애정이고 예의가 아닐까?

그래 독설퍼붓는 지꼴은 멀쩡할까?

 

내 가까운 친척녀 둘이가 나만 봤다하면

(꼬라지가 그기 뭐꼬? 어디 아픈사람같다 완전할배다 쫌 잘먹어라

옛날 그인물, 그등빨은 다 어디로갔노?) 하더라

 

한날 야마 오지게 돌아서

(그딴 소리 쫌 그만해라 그래 말하는 니 꼬라지는 더못봐주겠다

내가 니보고 오랫만에 보니 기미는 퍼붓고 완전 늙어빠져서 거지할망구같다

옛날 그이쁜 모습은 어데로 가뿟노? 이라믄 니기분 좋겠나?) 했더니

그후론 애정이라는 핑계로 퍼붓던 독설을 안쏟아내더라

 

심지어는 병문안와서도

(아이구야~ 완전 반쪼가리가 돼뿟네 우짜노? 회복되겠나?

우짜든둥 많이 묵어라 안죽기 다행이다)

이러는 사람도 있더라 그게 애정일까 사람을 죽이는거지

 

보통사람들은 그렇게 당해도 순간 뻥~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헤어져 집에 와서 거울을 몇번이나 보면서 자기 비관하며 분해한다

 

그런 몬땐조디를 대비해서

미리 (반박멘트)를 머리속에 준비해둬야 한다

 

예를들면

(됐네 이사람아!! 집에 가서 거울로 니 꼬라지 한번 봐라 사람 모습이 아니다!!)

 

ㅋㅋ 통쾌하기는 한데 영원히 관계는 끊길거 같다

 

우리 모두 생각해주는 척하면서 남들에게

꼴이 늙고 비참하다는 소리는 절대 안해야 된다

그래 말하는 내 꼴은 흠씬더 비참하다는걸 알아야 한다

 

그나저나 우리 부부가 옛날엔 그렇게나 잘쌩기고 멋쟁이였나?

과거 비교해서 망가졌다고 말하는 잉간이 와그래 많노?

미칭거 아닐까? ^^

 

 

이글 읽어보니 나도 글로는 조디가 엄청 야무딱지네요 알고보면 물러터진 주제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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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베리아 | 작성시간 24.06.07 포항에 사는 제 둘째 언니가
    주변 사람들한테 저런 멘트 듣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늘 저 한테 하소연 하지요.
    니 와그래 말랐노부터 시작해서
    얼굴에 주름 어쩌고저쩌고 하니~~
    옷 하나 입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전 언니한테
    언니야,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놀지 마라고 합니다.ㅎ
    몸 님처럼 와이프 편 들어서 저렇게
    시원하게 같이 해주는 남편 최곱니다.ㅎ
  • 작성자베리꽃 | 작성시간 24.06.07 친구랑 사진찍어 제가 더 잘 나온 사진을 다른 친구에게 보내면
    영락없이 이런 답장이 옵니다.
    "너는 아직인데 갸는 폭삭이네."
    한번씩 이런 말도 생활의 활력소가 되네요.ㅎ
  • 작성자요석 | 작성시간 24.06.07 영혼없는 립서비스가 얼마나 많은데

    갱상도 사람들
    표현에 문제가
    있긴해요..ㅎㅎ

    사실적인 말도
    충격이지만
    뻔한 립서비스도
    당황스럽긴해요..

    니가알고
    내가아는 모습인데
    뭐라카등가말등가~ㅎㅎ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6.07 같은 말이라도
    몸부림의 글은 언제봐도 왜 이리 구수할까요

    옆치기님과의 대화 늘 잼나게 읽고 갑니다^^
  • 작성자스위트리 | 작성시간 24.06.07 세월이 가면서
    젊어지지는 않지만
    우아하고 중후하게
    늙어가고 싶어요..

    친구들 얼굴이
    곧 현재의 내얼굴인데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게 말하는것도
    습관이고 인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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