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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6월8일 출석부 < 지우는 연습 >

작성자고들빼기|작성시간24.06.08|조회수335 목록 댓글 72

 

 

 

그녀의  짧은 쪽지 편지로  시작된 

우리들의 이야기는 사랑이 되었고

수많은 날들  

그리움을  전하는  유일한  수단 이었다.......

 

아내가  

일주일 정도  하혈을  했다

하필이면  의료대란 중 이어서  

대학병원 에서는 신규환자는 받지도 않고......

세가지 암검사를 해놓고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아내는  잔뜩 겁을 먹었다

 

아주 오래전  

우리들이  주고받은  수백통의 편지들 ......

상자에 넣고  잠가 버린것을  나도 모르게  뜯었나 보다

<   이젠  모두 태워 버렸으면 좋겠어~~~  >

아내가 말했다

아직 결과가 나온것도 아닌데  기다려 보자고 하면서 바라본 아내의 얼굴......

이사람  울고있다......

< 그래 ~~  그럼 그렇게 해~~  >

< 우리만의 이야기 들을  자식들 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 ~~  >

 

긴세월  우리들의  인생길 만큼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태우기 위해 찾아간  처제네 화목난로  속......

화르륵 ~~~  소리를 내며  우리들의  젊은날들이  지워지고 있다

그시절  나의 일기책 몇권들도....

나 죽으면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 아들에게 부탁하려 했는데~~~~~

 

인연을 맺던밤의 그 약속들과  다짐 들도~~~

ㅎ~~  잊고 있었는데.....

내가 보낸  3 m 가 넘는  두루마리  편지도 있었네......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암은 아니지만   두차례 수술이 필요하다 합니다

간단한  수술은  검사한 병원에서 월요일에 하고

몇달후에  큰병원 에서  나머지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는 며칠 사이에 아내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주말 입니다

비소식이 있더라구요~~~

모두들  행복한날 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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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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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고들빼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8 월요일 수술은 수면으로 한다고 합니다
    다음엔 전신마취 해야 하구요
    여자분들은 많이 하시는수술 이라고 하네요~~~
  • 작성자늘 평화 | 작성시간 24.06.08 노심초사 동병상린~
    백분 이해가는 심정입니다
    선한영혼의 주님의 딸
    사모님은 잘 치유되실꺼예요
    저희 딸도 암은 아니지만
    여러차례 수술받아야 한다더군요
    저도 지우고 정리할것이 또
    생겼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답니다
    평온한 주말되세요
    오전수업 지도 마치고
    오후에 제 심신치유
    하러 숲으로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들빼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8 이젠 모든것을 그분께 맡기고 기도 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동안 상자에 넣어 보관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들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릴적엔 좀 아팠지만
    이젠 괜찮아 졌습니다~~~
    늘평화님 ! 건강 하셔야 됩니다
  • 작성자드가 | 작성시간 24.06.09 그런 사랑이 있으시기에
    온 가족들이 사랑으로 똘똘 뭉쳐질 수 있으셨나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날뻔했어요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들빼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9 드가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이 아내가 첫번째 수술 하는날 입니다
    아내 절친도 오신다고 하구요~~
    우리내외 오늘밤 잘 마칠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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