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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저 어제밤에 여자한테 맞고 들어 왔어요.

작성자산애|작성시간24.06.09|조회수691 목록 댓글 89

그래서 그런지 밤새 잠도 안 오고

이 시간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살면서 여자한테 맞아본건 처음이라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연을 얘기 하자면 이렇습니다.

광주에 사는 후배 하나가 오후에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저녁이나 먹자기에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그냥 목적지 까지 차를 가지고 갔으면 이런 수모도 당하지 않있을 테고

분노와 치욕으로 밤을 밝히지 않아도 됬을텐데, 지나간 일에는 늘 아쉬움이 있습니다.

평소 하던대로 기름값 아낀다고 전철 종점에 차를 세우고 전철을 이용 했지요.

 

후배와 함께 저녁도 맛있게 먹고 차도 한잔 하면서

모처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런 저런 세상 이야기 많이 나눴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통령과 그 가족 얘기도 나왔고 야당 대표들 이야기도 했습지요.

여기 까지는 세상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입니다.

문제는 후배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쳘 안에서 생겼습니다.

 

저는 요즘에 전철을 타면 주로 교통 약자석을 이용 합니다.

나이든거 표시 내려는 의도는 아니고 일반석에 앉으면 나보다 조금 이라도

젊은 사람들 자리를 뺐는게 아닐까 히는 갸륵한 배려의 산물입니다.

어제밤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철이 달리는 방향 앞쪽 의자에 앉으면 왼쪽 좌석이 출입문 쪽 입니다.

제 옆자리 좌석 두개는 비어 있었는데 두 정거장쯤 더 가서 문제의 두 남녀가 탔고

내 옆 빈자리에 앉았는데, 여자가 내 옆에, 남자는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차림새가 화려 했습니다.

 

여자는 내 또래거나 한두살 어려 보였였는데 아주 요란 스럽게 화장을 했고 이것 저것 악세사리들이 매달려 있었고

남자는 상하 하얀 정장에 하얀 모자, 하얀색 신발을 신고 있었고 그 밤중에 선그라스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화로 미루어 봐서 두사람이 콜라텍 이란 곳에서 춤을 추고 나온것 같았습니다.

누구는 춤이 어떻다. 누구는 매너가 꽝이다. 누구는 완전 화장빨이다 뭐 그런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들으려 핬던건 아닌데 그 사람들 목소리도 크고, 전혀 대화를 조심하지 않아서 인지

건너편 대각선 쪽 승객들도 모두 알아 들었는지 힐끔 힐끔 바라보고 할 정도로 목소리가 컸습니다.

저는 요즘에 전철을 타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힐때 주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데 어제도 그랬습니다.

처음 그 사람들이 지리에 앉을때 힐끔 보고는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지만 대화 하는 소리는 다 들렸습니다.

 

몇 정거장을 더 가서 여자분이 "내일 또 보게요" 하면서 내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 나다가 내 오른쪽 발에 그분 발이 걸린듯 휘청 하며 넘어질뻔 했는데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고 그분이 출입문 쪽으로 가기에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데 갑다기 왼쪽 발에

극심한 통증이 오기에, 쳐다보니 그 여자분이 내리려다가 다시 와서 내 발을 걷어 차고 내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이게 뭐지 하고 그 여자를 따라 내리려는데 전철 문이 닫혔고

나는 내리지 못 하고 자리로 돌아 오면서 하안 옷 입은 남자를 쳐다 보았더니 나를 보고 있다가 얼른 얼굴을 돌리더군요.

잽싸게 주변을 스캔 해 보니 나를 바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쪽 팔려서 얼른 내리고 싶었으나 내리면 다음 전철이 1시간이나 뒤에 오기에

그러지도 못 하고 속이 부글 부글 끓는걸 꾹 꾹 참아가며 오기는 왔는데, 이거 정말이지 말이 아닙니다.

 

참 별놈의 생각이 다 들더군요. 내가 뭐 잘 못 한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얻어 맞다보니 나를 불러낸 그 인간도 밉더군요.

상상은 또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 다닙니다. 내가 만약 그 여자를 따라 내렸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그분힌테 사과를 받았을까? 아니면 싸움을 했을까? 혹시 그분이 옛날에 광주에서 질 나가던 껌 씹고 다리 떨던 그런 할머니는 아니었을까

하다보니 날이 밝습니다.

 

그래, 그분 따라 내려서 조폭 할매들 소굴에 끌려가서 발가 벗긴채 뒈지게 얻어 맞지 않은걸 감사하게 생각 하자고 결론을 내립니다.

 

1. 그나 저나 그 할머니가 진짜 조폭 출신 1진이 맞을까요?

2.그 할머니는 왜 나의 오른쪽 발에 걸렸는데 왼쪽발을 걷어 찼을까요?

3.그 할아버지는 왜 나와 눈이 마주 쳤다가 눈을 피했을 까요?

4.다시 돌아와 앉은 나를 쳐다보던 다른 승객들은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요?

이 글을 읽으신 회원님들께 부탁이 있습니다.

어디 가서 산애가 여자 한테 얻어 맞았다는 이야기 꼭 비밀로 해 주시고

한잠 자고 일어날 테니까 위 네가지 질문에 답이나 해 주세요.

 

저 잡니다..

그러고도 잠이 오냐?

하지 마세요. 지금 무지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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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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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산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9 반가운 소식인듯 하나
    듣고 보니 좀 짠한 마음이 듭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렇다 치고 하얀 양복 입었던
    그분은 약속 장소에 나갔을텐데 어찌 됬을까 궁금 해 집니다.
    파트너를 바꿀수 있을테니 좋아 할까요? 아니면 구관이 명관 이라고 그분 없어서 그냥 나왔을까요..
  • 작성자로란. | 작성시간 24.06.10 일진 할매님, 산애님이 관심 있어서
    일부러 발 걸었다 착각하셨나봐요~^^
    관종이나 연예인 병 환자?
    다음부터는 맞고 다니지 마세요^^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산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0 저도 여자 한테는 처음 맞아 봤어요.
    얻어 맞으며 사는 남자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다른건 몰라도 맞고 사는건 못 할것 같아요.
    혹시 또 그런 일 생길까봐 운동을 다시 시작 해야 할것 같아요..
    늦은 시간인지 이른 시간인지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몸부림 | 작성시간 24.06.10 산애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에
    빵~ 터집니다
    그냥 맞으세요
    여자에게 맞으면 쾌감도 느껴집니다
    나변태 절대아님^^
  • 답댓글 작성자산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0 몸부림 
    이른 시간에 다녀 가셨습니다.
    경험자가 쾌감이 있다하시니까
    그 쾌감이 어떤건지 궁금 하기는 해도
    여자한테 맞고 사는건 못 할거 같아요.
    그 쾌감은 몸님 혼자서 실컷 느끼시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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