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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감당할 수 없는 술의 아름다움

작성자도깨비불|작성시간24.06.11|조회수304 목록 댓글 30

 

이 아름다움의 크기를 나는 감당할 수가 없어.

두 손으로 꼬옥 쥔 술 잔 얼굴 가운데로 다가오고  
유리알처럼 맑은 손톱들 사이에서

붉은 술 파도치는 잔이 반짝이는구나.


이내 다소곳 벌린 입에다

잔 기울어지며 부드럽게 술 들이는데

나의 식도는 숯처녀의 꽉 찬 뜨거움이여 어찌하오리. 
세상에 단 하나의 내 목구멍으로 화룡이 승천하고

‘캬아~’ 타는 여의주 뱉는 뜨거운 숨 토해낸다.

그리고는 달궈진 언어뭉치 하나를 꺼내

냅다 술상에 던지는데 
'좋쿠나~'    


어떻게 하면 이 행복한 고통을 덜 수 있을까.
'한 잔 더~'


쓴맛보다 아름다움을 위해 속은 달궈지고
이내 꿈꾸는 천당이 보이는 것이니

그녀의 가슴인가 봉긋한 섬들 꼭대기에 자두색 꽃이 피어 아롱거리네.

 

이 아름다움의 크기를 나는 감당할 수가 없어.

세상에 단 하나의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모르려니 그리들아옵소서.

 

 

 

아침 식사 메뉴 시리얼에 치즈 2장. 

 

저녁 식사 메뉴 장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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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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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2 ㅋㅋㅋ 하하
  • 작성자수샨 | 작성시간 24.06.12 소주나
    양주 가 그 맛 이겠죠?

    불 붙는 알콜 ㅎㅎㅎ
    그맛을 못즐겨요..

    심장이 터질듯,,,
    체질이 아니라서죠...ㅎ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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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7 양주도 그렇고요. ㅋ
    여성들이 의외로 불 붙는 알콜을 즐기시더라고요.
    헤롱이 ㅋㅋ
  • 작성자이베리아 | 작성시간 24.06.12 술 한 잔 캬~~
    묘사력이 짱입니다.
    긴긴 시같은 글이네요.
    아침 메뉴, 저녁 메뉴도
    훌륭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7 캬~~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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