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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황혼까지 아름다운사랑 ㅡ홀로 잠든 밤이 더 많았네

작성자늘 평화|작성시간24.06.12|조회수390 목록 댓글 42




매주 화요일
함께 연구소 사람들과
인도여행을 했던 시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숨 고르기 시 한편이 온다

시인과는 나의 첫 개인전때 부터
인연이 되었고
25년째 그 분이 만든 법인의 임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강남 성모병원에서
하객들이 뜸하던 자정 지난 시간에
조용히 연구소 선생님들과 와서
가만히 내 옆에 앉아
한참을 같이 있어 주었는데
아무 말 않고 함께 있어 준
그 따스한 위로가 뼈저리게 고마와서

나도 가급적이면
내 주변 사람들이 필요할때
가만히 옆에 있어 주면서 살아간다

오늘 온 시는
내 영혼에 보드라운 위로를 준다

홀로 잠든 밤
고독한 별의 밤

벌써 사반세기가 되었고
앞으로 또 강산이 변할 만큼의
세월동안도
옆에 누군가 없는
지구의 밤을 보낼 가능성이많다

하지만
나보다 더 긴 세월
30년, 40년, 50여년을 이미
홀로 잠든 밤을 지낸 분들이

내 가까이 아름답게
황혼의 빛을 발하고 있어
이 또한 촛불심지 같은 위로를 준다

오늘 내게 배우시는 분들 중
708090세 분들의 전시에 갔다

그 중 한분은 10년 가까이
지도받는 분이신데
내게 부담을 안 주려고 그냥 전시에
오시라고만 했다

근데 출발 1시간전 비로소
그 분이 봉사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차에 심장이 안좋은 어르신들을
태워 전시장에 우선 내려드리고

얼른 동료작가가 하는 가까운 꽃집으로
씽씽 달려 가서 계산은 나중에 하고
꽃다발을 우선 가져왔다

그 분이 상 받을때
꽃다발을 안겨드리니
가족도 오지 못한 시상식인데
내가 꽃다발증정을 하니
예상밖이었던지 넘 좋아 하시었다



50여년 가까이 홀로 잠드신
할머니 의 작품을 바라본다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란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정성 다해
가르쳐드린 보람이 있다

그 분은 대상포진과 뇌종양도 계시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년
장엄한 석양빛의 황혼처럼
일상을 겸허히 보내신다

우리들 삶의 축복과 선물은
어떤 물질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맺은 인연
아름답게 살아가는
인생의 선배들이다

그래서
뼈저린 고독이 가득한 밤이라도
나 혼자 겪는 고독이 아니기에

담담한 별빛 영혼으로
아직도 이생에서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마치고
꿈다운 꿈을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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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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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영심. | 작성시간 24.06.12 오랜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뭉클하고
    감동입니다
    사회활동을 보람되게
    하시는 모습에 또 감동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늘 평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2 사랑으로 오래 동행하는
    인연들이 서로가 선물이겠지요
    평온한 저녁되세요
    이제 하루 일 마치고
    여유생겨 감사드려요~^^
  • 작성자좋은사탕 | 작성시간 24.06.12 선한 생각과 행동에
    항상 감동 먹어요~^^
  • 답댓글 작성자늘 평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2 좋은 사탕님의
    선한 마음의 창에 선하게
    느껴지는거지요
    고맙습니다
    평온한 저녁되세요 ~^^♡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6.13 인생선배이자 제자이신 분들과의 교유가
    아름답네요.. 좋은 글과 작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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