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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을 깨끗이 씻어 껍질 대강만 벗기고
숭숭 썰어 정수기 물 넣고 대충 휘릭 갈아
꿀과 같이 섞어 냉장고에 넣고 가끔 마시면
피로 회복제로는 그만이라기에 해봤더니
진짜 시원 새콤 달콤 달달 먹기도 좋고
먹은 후엔 몸도 가뿐한 거 같다
딸애도 줬더니 “엄마 정말 몸이 가뿐한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레몬 만원어치 사다가 두 병 해뒀다
여름엔 더워서 소화가 늦고
겨울엔 추워서 웅크리고 있자니 소화가 늦다
오이와 미역으로 냉국을 해서 밥을 말아도
좋고 금방 뽑은 열무로 물김치 담가서
밥 한술 열무 국물 한술 떠도 좋은 여름살이
인간 사
이해 안 되는 게 있는데
얼마 전까지도 햇살을 찬양하며
햇살로 이불 두른 돌담길을 찬찬히
아끼듯 걸어 다닌 듯 했는데
세월이 계절이 내 마음을 언제 이렇게
식은 죽사발처럼 바꿔 놨는지 도통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나는 죽자고
그늘로 그늘로만 찾아 들며 집으로 왔다네
양지쪽에 앉아 두꺼운 털 쉐터에 턱을 묻고
으양양 고양이 소리라도 지르고 싶도록
포근했던 행복은 무심결에 저리 밀어 놓았더라도
사람이 참 그렇다,
이제는
속눈썹만큼 내려 덮인 빈약한 그늘이라도
얼마나 반가운지 주책없이 뛰어드는
경박함이라니 쯧쯧
찬 음식이 위를 괴롭히고 편도와 식도를
악화시키니 멀리하라고 요즘 귀한 의사님이
떠먹이듯 이르던데
그늘로 은신해 돌아온 집에서 맨 먼저
찾아 드는 것은 냉수와 과일
국수 삶아 찬 육수에 말고 고명으로
차게 식은 오이와 열무
얼음 박힌 묵은지 쭝쭝 썰어 올린
건더기와 국물
모두 차디찬 것들 뿐
그리고는 밤새 잔기침 소리 캥캥 짖어대니
어릴 적 오갈 데 없어 공동묘지 근처에
얻어들었던 그 집 뒤란에 내려와 울던 삶쾡이 울음
닮은 캥캥 갸릉갸릉~
오빠 없는 집 동생인 딸이 차지하더니
날이 더워지니 짐 싸 들고 오가는 것도 일이라
안 오겠다네
좋구나! 에헤라 디여~~
올여름은 통 채로 내 것
나를 위해 먹고 나만 생각하며 지내면 되는
살면서 내게 이런 날도 있을까 지화자~~덩실
내 생애 최고로 편한 여름이 될터이니
6월의 밤이 깊어 간다
~~~~~~~
과거와 미래 그리고 오늘 살아가는 이야기로
울고 웃는 삶의 방 회원님들
첫 더위
첫 추위
이 둘은 처음이 힘듭니다
이 번 주 바짝 더울 거 같습니다
건강 챙기세요
하시던 일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건강 돌아 봐 가시며 하셔야 합니다
건강한 유월 잘 보내시길 비나이다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운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13 이쁜 피케티야 그려 너가 마음 편한 곳이라면 놀렴 산과들
새와 곤충 농작물 좋아하는 순수한 피케티는 자신만의 성안에서는 공주도 되고 왕비도 되렴 너만 행복하다면 얼마던지 ㅎ 이제 집에 돌아왔네 만원 버스타고 -
답댓글 작성자T 피케티 작성시간 24.06.13 운선
운선 언니야~^*^
그냥~불러봤어요~💗💗
부디부디~
건강하시고 행복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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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운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13 T 피케티 옹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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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온뒤 작성시간 24.06.13 맘이 편하신가 봅니다.
글에 여우가 묻어나네요...
지각 출석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운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14 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