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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새벽에 무슨일이고?

작성자몸부림|작성시간24.06.14|조회수425 목록 댓글 21

자는데 왠 노크소리?

깜놀하여 눈을 뜨니 창밖은  부옇다

 

동거할매가 운동가자는 콜인가?

누구야? 뭔 노크를 하냐?

하니 모기만한 소리가 들린다

내 쫌 아푸다!! 한다

 

이기 무슨일이고? 눈떠서 시계를 보니 5시 남짓이다

 

새벽에 눈뜨니 어지럽고  구토가 나오고 식은땀이

뽀작뽀작 난다고 한다

내가 듣기론 우리 나이에 이러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들었다

 

불안해하길래 안심 시키고 옷 대충 걸치고 응급실에

가자니까 말을 안한다

 

체하진 않은거 같은데 왜이러지?

어제 동거할매가 먹은건 군악대공연가면서

시간이 없어 김밥 한줄먹었고 갔다와서 산딸기

좀 먹었을뿐이다

 

본인도 체했나 싶어서 효소 한봉지  먹었다고 하길래

분말 소화제 한봉을 먹어볼래? 하니 먹는댄다

 

먹고난후 내가 왜이러지 천장이 돈다하면서

토하려 하길래 양재기를 대어줬더니

소화제와 물을 토해낸다

 

잠시 진정하고 옷입고 데리고 나왔다

촌동네 종합병원은 바로 지척에 있다만

차타고 경상대 창원병원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지척의 병원 응급실로 갔다

 

피검사와 심전도검사하고

위장, 구토진정제 등등을 링거로 맞는다

 

어지럽고 한기가 든다니 이불덮고 안심하고

잠들어보라고 눈에 손수건을 덮어줬다

 

의사가 불러서 갔더니 피검사와 심전도는 이상이 없는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하니 맹장염도

의심해볼수가 있고 뇌졸중도 배제할순 없다고 한다

 

위장약, 진통제 하루분 줄테니 먹고 지켜보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내과 또는 신경과, 신경외과로

오셔야 합니다 한다

 

걸어오면서 배도 머리도 속도 다 진정이 된다고 한다

내가 보호자대기실에 있을때 의사에게 뇌졸중 운운하니 그럴거 같으면 병원까지 못걸어옵니다  하더란다 

 

아침에 한 두어시간 남짓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

 

같이 밥해먹고 티브이 보면서 웃고 드라이브가고 외식하고 손녀들 보러 다니면서 맛있는거 사주고

재롱떠는거 보면서 평탄하게 사는 이게 세상 무엇보다도 더 소중한 보물같은 시간들이다싶다

 

나는 이제 영판씨리 팔푼이 같은 동네 촌할배가 되었고 동거할매가 종종대며 뭐든지 사오고 어디든 가자하고 먹이고 입혀준다

잘못되면 나도 덩달아 죽은목숨이다싶다

 

딴거 욕심내지말고  건강만 지키면서 살자!!

부엌에서 탈출하려는 마음 일딴은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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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본산 | 작성시간 24.06.14 살아보니
    굴곡없는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관계없이
    이제 부엌에서 탈출하세요
  • 작성자들꽃마루 | 작성시간 24.06.14 놀라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빠른시간 내에
    우쒸~괜히 놀랐잖아
    부엌 탈출할래
    라고 투정하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 작성자지이나 | 작성시간 24.06.14 많이 놀라셨겠어요.
    두 분이 서로 보석처럼 여기면서
    곱게 애지중지 행복하셔요
  • 작성자러브러브 | 작성시간 24.06.14 의사쌤 말씀 비스므리하네요
    맹장 증상 이
    수술할 병은 배아프고 토하고 체하면 토하고 배아퍼요
    그리고 지켜보세요
    체한것처럼 전조형상 이두어번있어요
    경험자 말ᆢ나요~~
  • 작성자고들빼기 | 작성시간 24.06.14 제가요즘 한달째 마님 수발중 입니다~~
    다행히 큰병은 아니라지만 작은수술 하고 요즘 치료중 이셔서
    설겆이며 손빨래도 제가 합니다 ~~
    그,래도 요즘은 웃고 삽니다
    검사결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은 하늘이 노랗 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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