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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귀신과의 약속

작성자맹물훈장|작성시간24.06.15|조회수158 목록 댓글 7
(착한 귀신)

대게 귀신이라 하면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훤히 알고 자신에게 잘못하여
원한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괴롭히며 보복하는 영혼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귀신에 대하여 보고 들은 것은 저승사자는 검은 옷을 입고,
여자 귀신은 하얀 소복을 하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갑자기 나타나 협박을 하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젊은 남자가 오래간 만에 서로 뜻이 맞는 연인을 맞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부인이 병이 들어 곧 죽음을 맞이할 것 같아 남편에게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더라도 다른 여자와 재혼하지 마시오. 만약에 다른 여자와 같이 살면
내가 귀신이 되어 당신을 따라 다니며 괴롭힐 테니 명심 하시오."라고 했다.

 

얼마 후 부인이 죽었다. 남편은 슬퍼하며 몆 달을 홀로 지나다가 외롭고 불편하여
다른 여인을 사귀게 되었고 일 년 후에 재혼을 하였다.
그런데 밤마다 전처의 귀신이 나타나 왜 내 말을 듣지 않았느냐고 따지며
오늘 한 일과 내일 할 일들을 신통하게도 다 알고 말하는 것 이었다.

 

남편은 겁이 나고 불안하여 유명한 고승(高僧)을 찾아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귀신을 쫓을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스님께서는, 그런 신통방통한 귀신은 존중해야 하니 찾아오면 반가워하고 도저히
당신을 속일 수가 없다고 칭찬을 해 주라고 하신다. 그 다음 한 가지 문제를 낼 터이니
당신이 바로 맞추면 무슨 소원이든 내가 다 들어주고, 만약에 못 맞추면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라고 했다. 그리고는 문제를 일러주었다.

 

그냥 밤 남편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귀신을 칭찬하고 약속을 다짐 받고, 한 손에
콩 한 줌을 움켜쥐고 몇 개나 되는지 알아 맞춰 보라고 문제를 내었다.
아내 귀신은 머뭇머뭇 거리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달아나 버렸다.

 

스님은 귀신이 알아 맞추지 못했다면 그런 귀신은 자신이 만들어 낸
상상(想像)의 결과일 뿐이라고 젊은이에게 알려주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실제로 마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녀를 믿는자는 실제 마녀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 고 했다.

 

무속인들이 주로하는 굿이나 부적 같은 것으로 귀신을 퇴치하는 것은,

같은 문화권적 에너지로 심리적 치료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밝고 깨끗한 것인데,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살아가면서

욕망(慾望)과 허상(虛想)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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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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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과 호수길 | 작성시간 24.06.15 그래서 마음의 병이라 했든가예
  • 답댓글 작성자맹물훈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5 정령, 주술, 부적 같은 것을 믿는 것은
    다 정신적 치유를 위한 것이지요.~^^~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6.15 귀신을 불러 들이는 것은 미신을 신봉하는 겁니다 미신을 쫓아가면 내곁에 귀신이 머물 수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거라 여깁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훈장님
  • 답댓글 작성자맹물훈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5 그렇습니다.
    나약한 인간이 필요에 의해 神을 만들었고
    필요 없으면 버리기도 하였지요.~^^~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6.16 네~~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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