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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비상사태의 묘책은...

작성자비온뒤|작성시간24.06.24|조회수330 목록 댓글 19

'해현경장(解絃更張)'은 거문고의 줄을 풀었다가 다시 팽팽하게 당겨 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느슨해진 것을 다시

팽팽하게 잡아당겨 고운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의 개혁을 의미한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한나라 때 유능한 인재를 발굴,등용하기위해 동중서가 무제에게 올린 현량대책(賢良對策)에서

유래됐다.

 

이 용어는 우리에게 '경장(更張)'이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있다. 경장은 조선 고종 때인 1894년 갑오년에 시행한 제도

개혁을 말한다.

 

갑신정변 실패 후 일본에 망명했던 개화파들이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위세를 업고 돌아와 갑오년에 추진한

개혁이라해서 갑오경장(甲午更張)이라고 불렀다.

 

동중서가 무제에게 올린 현량대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지금 한나라는 진나라의 뒤를 계승하여 썩은 나무와 똥이 뒤덮인 담장과 같아서 잘 다스리려고 해도 어찌 할 도리가

는 지경입니다. (중략)

 

이를 비유하자면 거문고를 연주할 때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심해지면 반드시 줄을 풀어서 고쳐 매어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竊譬之琴瑟不調, 甚者必解而更張之, 乃可鼓也).

 

마찬가지로 정치도 이와같아 심해지면 반드시 옛것을 새롭게 개혁해야만 제대로 다스려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해현경장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발맞춰 사회를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동중서가 한나라 무제에게 건의한 '현량대책'은 비록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이후 사회 변화의 촉매가 되었다.

 

조선말 갑신정변과 갑오경장이라는 개혁 운동도 실패로 끝났지만, 해외 문물과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개혁의

당위성을 뒷사람들에게 알렸다.

 

정부는 엇그제 인구정책에대해 '해현경장(解絃更張)'의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때까지 정책과 제도의 개혁등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저출생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 정부들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시행해왔으나 별효과가 없자 특단의 

개혁조치를 마련하고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당기듯 우리 사회 또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우리

에게 던지는 해현경장의 중요한 시사점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저줄생 대책의 약발이 잘 먹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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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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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5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이번에 마음놓고 애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정부에서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운선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6.24 저줄생
    대책의 약발이 잘 먹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출산 정말 심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후손들 어케지요-??
    걱정이 많이 되네요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5 맞습니다.
    젊은이들이 애를 낳지않으면
    인구가 급격히 줄어 나라가 망햘 지경이라니...
    정부가 이번에 비상사태까지 선언하고 대책을 만든다니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인운영자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6.25 네 참 ~~한 가정에 2명 씩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5 자연이다2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낳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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