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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6/29 출석부 쪼끔쪼끔씩 앞으로

작성자몽연1|작성시간24.06.29|조회수359 목록 댓글 83

옷장 한 켠 수북한 가방들을 보자니
기기 막힌다.
뭣이 되려고 이럴까...

백수되어 널널해진 시간
뭘 못 배워 죽은 귀신이 씌였을까?
평생학습관 쥐방구리 드나들듯 했더니...

탁구 배우겠다고 라켓 구입을 시작으로
난타채
라인댄스 구두
보테니컬 색연필 + 스케치북
켈리그라피 붓 + 먹물
타로 카드
향수테라피의 감정 향수

켈리그라피 이용 무드등 만들겠다고
아크릴판 긁어대자니 ...
괜스레 팔자 타령

고교졸업 후
대학과 공무원시험을 동시에 붙자
밑으로 동생이 넷인데...엄마의 말에
포기한 대학.

그게 한이 되었었을까?
공부란걸 꾸준히 하긴 했다.

늦깎이 학생되어 방송통신대를 다녔고
공인중개사
직업상담사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따서
돈이란 것도 꽤 만져봤다.

그게 화근이었을까?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
종양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나?

전신마취를 밥먹듯 해대며
수술실 들락날락
머리에
목에
배에 종양 제거합네 흔적을 남겼다.

늙어져 몸 쓰는 일이 단순하고 좋아.

아이돌보미
요양보호사...꽤 적성에 맞았다
아이앞에서
노인앞에서 난 연예인이 되어
노래하고 춤추고 책 읽고 목욕을 시키고...

요양센타장과 대판 싸움을 한 날
발바닥 불나도록 걸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관두자...돈 버는거?..그거 안할란다.

隐形的翅膀。
무엇이 되어 비상할 지 모르겠지만
숨겨진 날갯죽지 들썩여볼까?

65세 이후의 삶.

어떻게 잘 늙어질 것인가 고민하다
구청의 홈피를 뒤져 들락거리기 시작한
평생학습관






켈리를 이용 무드등 만들기.
아크릴판에 드르륵 드르륵 글자를 새기면서
그동안의 흠집들은 긁어내고
새롭게 살아내면 되지.

나랑
쪼끔쪼끔씩 알록달록 요런죠런
취미를 덧입혀가는 나랑
자알 놀 준비를 하자니 바.쁘. 다.

너의 손을
내가 잡아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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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리디아 | 작성시간 24.06.29 오모낫~!!!
    모하다가 이제사 몽연님 출석글을 봤네요..ㅎ

    끝이 없는 몽연님 학구열은~
    내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네요.
    난~새로운 것으 엄두도 못내고
    지난날에 했다가 멈춘 거를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지요.

    식당도 가던 곳에 다니고
    나들이나 여행도 다니던 곳을 더 좋아라하고.....

    암튼~몽연님의 새로운 것에대한 배옴은 끝나지 않을 것 같으네요.
    그리고 ~다 잘하시고....
    굿~굿~굿
  • 답댓글 작성자몽연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30 new 고맙습니다.
    늘 가던 곳...제 집 주변에도 많으시죠?
    리디아님은 언제가 한가하실까요?
    언제 한번 뭉쳐요...주민끼리
    적토마님이랑...등등
    동네번개...쳐주서요~^^
  • 답댓글 작성자리디아 | 작성시간 24.06.30 new 몽연1 오케이~~~
    7월달 안에...ㅎ
    필히....ㅎㅎ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6.29 65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입니다.
    구청의 홈피를 뒤지며 평생학습관을 찾아간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숨겨진 날개를 펴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으로 비상하는 몽연총무님을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몽연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30 new 감사합니다.
    보이게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신다는거 잘 알아요.
    저도 비온뒤 옵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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