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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샹젤리제 거리와 우리 남편

작성자빨간댕기|작성시간24.06.30|조회수861 목록 댓글 83

불란스의 파리라는 도시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개선문과 루브르 박물관이 있습니다. 
높다랗게 보이는 개선문 앞으로 곧게 펼쳐진 거리를 샹젤리제 거리 des Champs Élysées라고 해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도 하지요. 
과연 그럴까요? 
이 거리를 자세히 살피면 군데군데 노숙자와 개똥과 쓰레기가 많습니다. 
파리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여름휴가철에 특히 그래요. 
길거리에서 풍기는 찌린내는 무더운 공기와 함께 코를 찌른 답니다. 
물론 개의 배설물 냄새도 섞였겠지만 사람들이 뒷골목에 방뇨한 인뇨와 쓰레기 썩는 냄새라고 해요. 아름답지 못한 거리입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루브르나 개선문을 찾아갈 때는 
샹젤리제 거리 (에브뉴 디 숑리에쥐)라고 하지 마세요. 그냥 샹젤리제라고만 하세요. 
샹젤리제의 샹Champs, 숑은 거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샹젤리제 거리거리가 된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쇼핑하지 마세요. 길거리에서 똥을 싼다는 돈 많은 중국사람 취급받습니다. 중국인들 우리랑 똑 같이 생겼어요. 

파리바게뜨 빵집의 바게트(baguette) 빵도 그렇습니다. 
baguette라는 말이 그냥 빵이라는 뜻이에요. 굳이 빵빵 이라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말 중에 흔히 사용되는 
종로 거리, 역전앞과 같은 의미이지요. 

불란서에 대해서 조금 아는 척을 했으니 
이곳에서도 이내 불편한 댓글이 많이 달리겠네요. 
이전 카페에서도 손가락질 많이 받았답니다. 어떤 할배는 미친 X이라고 했어요. 덕분에 맷집이 커졌지요. 

제가 젊은 시절 불란서의 Bonjour市 Merci 꼬뮈노티에서 32년을 살았답니다. 
윤정희 백건우라는 한국사람이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에요.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백건우 씨의 음악가로서의 평판이 불란서에서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윤정희 배우는 불란서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그들이 보기에 윤정희 씨는 몸집이 자그맣고 불란스 말이 서투른 그냥 넙데데한 동양인 할매였을 뿐이지요.

아무튼 같은 뜻이 중첩되는 위와 같은 현상은 
미국의 흑인들이 사용하는 흑인영어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해요. 
미국 사회에서 하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흑인 영어는 유독 이중부정의 표현이 많아요, 즉 동어반복인 셈인데요 
이중부정이 긍정이 되기보다는 강한 부정으로 해석되지요. 
그리고 더욱 특이한 현상은 일반 영어와 완연히 구분되는 그들만의 고유한 억양에 있다고 하지요. 
I have no money --> I ain't got no money 
I'm not joking --> I ain't no joke ,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이중부정의 예입니다. 

이와 같이 일반적인 대화에서 같은 뜻이 중첩되는 말은 우리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흑인의 영어처럼 반복적인 중첩으로 강한 의미를 표현하는 셈이에요. 
아는 지인 
넓은 광야 
가로수 나무 
금요일 날 
남해 바다 
늙은 노인, 과 같이 
이러한 동어반복은 뜻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고 이미 널리 사용되어 크게 어색하지 않지만 
우리말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언어 관습 중 하나인 '우리'라는 말의 사용은 우리말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라는 말은 '나의, 내 것 ' 과 혼용되는 표현으로 쓰이지요. 

우리 집 
우리 회사 
우리 학교 
우리 카페, 는 우리와 내가 혼용될 수 있고 의미가 왜곡되지 않는 적절한 표현이지만 

우리 남편 
우리 아내, 는 문맥이 어긋나는 표현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카페글에서 우리 남편이라는 표현을 보고서 떠오른 생각을 적어 보았어요. 
꼴값이나 지랄한다는 댓글 많이 달리겠네요. 근데 괜찮아요. 워낙 많이 듣는 말이라 ~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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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빨간댕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30 지금 위에달항아리님의 글에 여러분이맞다틀리다라는
    의견이있군요.이점안타까워요 옳고그름이아닌일이지요.제의견은 편을가르자라는뜻은 아니예요
    상갓집이라 길게의견 표하지못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6.30 옳고 그름의 일이지요.
    댕기님께서 제가 쓴 표현이 문맥에 어긋난다고 적시하셨잖아요?
    옳고 그름을 님이 먼저 따지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6.30 저도 편가르자 한 적 없어요.
    지적을 하셨으니 답을 쓴 거예요.
  • 답댓글 작성자빨간댕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30 달항아리 ㅎ 편안한저녁되세요
  • 작성자제라 | 작성시간 24.06.30 어제
    달항아리님 글에
    댕기님이 쓰셨던 댓글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 남편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원글에
    일부다처냐는 댕기님의 댓글은
    너무 도발적이더군요.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남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표현은 적절했는지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방 첫 글에
    다른 카페에서 미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니
    왜 미움을 받았을지 짐작이 되네요.

    방문한지 하룻만에
    수필방 비하도 거침없이 하시더니
    삶방 신고식도 떠들썩하게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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