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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기도문을 지어야지..

작성자도깨비불|작성시간24.06.30|조회수295 목록 댓글 32

 

6월이 간다. 

초록색 잎들은 이제 다 익어 나 처럼 검푸르게 되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은 쉼 없이 햇빛에 소란스럽고 

마치 수다떠는 사내놈들의 빛나는 이빨들 같으네. 

 

그럼에도 가장 좋은 자리에다

절묘하게 얇은 피부를 가진 꽃들을

지속적으로 받쳐주고 안아주고 있는 초록잎들은 착한 사내들 같구나. 

 

그러니 꽃들이 좋아해, 사랑해, 별, 밤, 안개, 이슬.. 

 

행복이 지나친 꽃들의 환각은

여름의 아름다움으로 초록의 가운데서 폭발하고 있다. 

 

이슬이 있는 밤은 무겁고 아침은 날카롭게 선명하다.

그러나 그런거에는 알 바 없이 어둑한 방 안에서

붉은 립스틱과 가장 독한 술 냄새의 향에 배인 침대위 남자 여자를 향해

신발과 스타킹이 비웃었다.

 

내일 다시 만나자고 아이들의 작은 발처럼 연인들이 작별할 때는

작은 미소만이 인사의 모든 것이었드래도

그것은 폭발하는 꽃의 아름다움 보다 더 화려했다. 

 

밝은 정원 앞에서 나는 낮잠을 자듯이

꽃 앞에서 6월이 가고 있음을 바라보며

 

7월이 되면 어둑한 방 안에서 나도 착한 사내가 되어

절묘하게 얇은 피부를 가진 여자를 받들어 주고

그래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싶다. 

내일 또 보자면서 작별하는 화려한 미소를 받고 주고싶다. 

 

무거운 밤과 날카로운 아침도 알 바 없는 녀석이 되어

신발과 스타킹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싶다. 

그래서 7월이 되면 의사를 만나본 후 살짝

나서볼까 하는데…

 

 

아침 일찍 장어먹고 힘 내서 부지런히 돌아 다녀

 

 

산악캠핑 다닐 때만 타려고 직접수입 직구차 하나 사다놓고

 

 

커버링 텐트도 사고 그랬다.

이제 절묘하게 얇은 피부를 가진 여자만 만나달라고 빌꺼다. 뭐라고 빌까.. 기도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금 피곤해서 그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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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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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픽업을 사기전에 생각 많이 하고 결정하세요.
    레저할때만 타는 용도로 사두는 거면 괜찮은데 평일에도 출퇴근에 타려고 한다면 그건 좀 그렇고요. ㅋ
    남녀가 같은 취미를 가지면 좋긴 한데 ㅋㅋ
    배추김치를 예술적으로 만드셨네요.
    맛있는 기분이 저절로 생겨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참아야는 정도입니다. ㅜ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산애 | 작성시간 24.06.30 여성들의 피부가 남성보다
    얇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드러운 것은 사실 일듯 합니다.
    저도 요즘에 느끼는건데 부드러운 피부가 그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여성을 꽃에 비유하잔아요. ㅋㅋ
    꽃잎은 얇고 색도 예쁘고.
    남자들은 털도 많이나고 여자들에겐 못미치죠.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6.30 녹색의 자연이 사내였구나
    내가 왜 그쪽만 쳐다보고 걷는 지 이제 알겠네 고마워 ~ 잉
    알려줘서 그러나 할미꽃도 아닌 내가 넘 바투가면 안되겠쟈

    깨비 분홍빛 여행 길에 동행하는 장비가 부럽다 부디 녹음방초 우거진 이 계절 가기 전에 얇고 포실하고 갈빗대 한개 비어 있는 이브 하나 옆구리에 끼고 오려므나 늙수구레한 누나들에게 자랑도 할겸

    장비 자랑말고 용사 기량이 뛰어나길 손 모아 빌겠네~ 홧팅!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용사 기량이.. 한동안 훈련을 안 해서 뛰어나진 않아요. ㅜㅜ
    전엔 여왕이 좋았는데 이제는 공주가 좋겠는 생각이니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ㅋㅋ
    충실하게 보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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