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오늘의 게시판을 바라보며..

작성자가을이오면|작성시간24.06.30|조회수327 목록 댓글 22

30대 중반..

사명에 의해 병원 파견 근무를 몇년 했다.

아시다시피 병원이란 곳은 인간의 생노병사가 함께 하는 존엄한 곳..

때문에 철학이 깊은 곳이고 때로는 엄숙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30대 중반 젊은이에게는 좋은 점도 있었으니

당시 600병상 대형병원 인적구성..성비가 대략 남녀 1:5정도..

그러다보니 주변 남자 친구들 크게 부러워 할 정도로 꽃밭(?)이었고..

그런 점은 특히 취미활동이나 원내 체육대회 같은 경우 잘 드러나는데

희소자원인 남성들..늘 실전에서 수많은 여성들에게 둘러 쌓이다 보니

입은 어느새 째지게 벌어지고..미소,웃음이 끊이질 않을만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럼에도 남녀 정서상 차이는 엄존하여 일상 업무로 돌아올 경우

특히 업무에 문제 발생시 이를테면 잘 삐지고..그런 경우 문제 해소에

어려움 이만저만 아니었던 걸로 회고된다.

 

일이 안 풀리거나 상호 절충이 필요할때

남자들 간이라면 서로  술한잔 하면서도 싶게 풀 수 있는데

여자가 업무 상대방인 경우에는..특히 나의 경우 감사업무 담당이라 

조사 피의자로 불려온 여성들 툭하면  훌쩍훌쩍 우는 경우 많았고..

그렇다고 무슨 뾰쪽한 수도 없기에 돌파구 찾는데 어려움 참 많았다.

 

그후 나는 세상을 살아오며

물론 여성을 좋아하는 감정 늘 있지만 그래도 여성과 일정거리 유지하는게 일상이 되었고..

카페에서도 그점 유념하기에 그런지.. 내글 읽는회원은 남자80 여자회원 20 정도의 비율인거 같다..ㅎ

 

----------------------------------------------------------------------------------------------------------------

 

일전 수필방 내 글에

입회한지 이틀됐다는 어느 여성분이 댓글을 달았는데

조금은 도발적이지만 매력있는 글을 썼더라.

하지만 나는 답글에 이런 말을 했다.

 

"주먹을 쎄게 휘두른다고 상대가 아파하지 않는다..

펀치의 정확도를 키우는게 선행돼야 할 것 같다.."

그랬더니 다시 댓글이 달리길

"이곳에는 다시 올거 같지 않다..정확한 펀치로 잘해보시라.." 하며 나가길래..

속으로 "벌써 삐지셨나?..저분은 나름 장점이 많은데 ..맵집을 키우는게 필요하겠다.."

 

그리고

몇일이 지난 오늘..

삶의 게시판에 흥미있는 글과 댓글들이 오고가는데..

그걸 보며 게시판이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한분..그리고 일전 답댓글로 잠시 만난 한분..두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소 지었다.

 

물론 당사자인 두분 회원이야 마음 아프겠지만..

따지고 보면 별일 아닐 수 있다..잘 화해하여 카페생활 즐거움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20-30년 후라도
    별로 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ㅎ

    저는 년전
    산애 선배님 글 두편 정도 읽고
    느낀 바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렇게 낮은 위치에서도..저렇게 교양있게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구나~~"
    그후 제가 좀 부드러워졌습니다..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7.01 가을님, 어제는 제 기분이 너무 날이 서 있어서 댓글도 못 썼습니다.
    유연하신 가을님의 마음가짐과 넓으신 아량에 감탄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어요! ^^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제가 다혈질입니다.
    그리고 싸움 전문가입니다..ㅎ
    평생 져본적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저보다 약한사람이나
    사소하다 생각하는 사안으로는
    싸울 가치 없다 생각해 싸우지 않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 달항아리님 대미지 클 겁니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을 겁니다..한동안은 푹 쉬시면서
    충전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세상은 늘 잔치집 같아도
    누군가는 모퉁이에서 울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세상사람들 모두가 내편인것 같아도 아니라는 사실..
    가을이오면이 덧붙인다면 "70%가 나를 이해해주면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대성공이라는 것".


    여담입니다만
    전직 공무원..전직 공기업 직원..특히 전직 교육 공무원..
    퇴직후 사회에 나오면..-----... 사회는 정글입니다.

    제가 40대 초반일때
    스승 몇분이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합니다.
    그분들이 당시 제게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여기저기에서 고문으로 오라 뭐로 오라 제의가 많이 오는데
    어디가면 좋을 것 같냐고 물어보십니다.
    40대인 제눈으로 봐도 대부분 사기 초빙인데..
    60대 교장선생님 눈에는 그게 안보이나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7.01 가을이오면 ㅎㅎ 네 맞아요, 퇴직 후 가장 사기 당하기 쉬운 집단이 1위는 퇴직 군인, 2위는 퇴직 교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것이죠.
    저희는 초빙되어봤자 학교의 기간제 교사나 시간강사이고
    어디 투자할 돈도 없으니 사기 당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가을님의 이 댓글이 보약과도 같군요.
    프린트해서 붙여놓고 카페 접속 때마다 읽어봐야겠습니다. ^^
    최소한 같은 오류는 다시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고수이시고 대인이십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어요. ^^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달항아리 예..감사합니다.
    저는 명상의 시간 좀 갖고 일찍 자렵니다.

    달항아리님..
    스트레스 해소한다고
    폭식은 하지 마시고..ㅎ
    좋은 음악 들으시면서..찬송 부르시면서
    평온한 시간으로 오늘도 내일도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