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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부득탐승不得貪勝

작성자함박산2|작성시간24.07.01|조회수287 목록 댓글 38

대륙성 끈기? 라 해야하나? 암튼 중국인 들이 한판의 바둑에 임하는 자세는 끈질김이다. 누가 봐도 이미 판세가 기울어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판을 보면서도 끝까지 두면서 이리저리 흔들고 들쑤신다.그러다 요행스런 상대방의 실수로 대 역전을 해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글쎄...
이를두고 중국인 들은 바둑은 스포츠라, 시작된 바둑은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는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 여긴다는 것이다.

일본인 들은 또 다른 관점으로 바둑을 본다.
"기"가 극에 달하면"예"라 할수 있겠고 "예"가 극에 달하면 "도"에서 만난다 했으니 프로 바둑 정도면"예"로 보는것 이기에 두어진 바둑의 모양이 아름답지 못하다 느끼면 가차없이 돌을 던지고 만다.
아름다움이 곧 강한것이기에 못난 모양의 바둑을 끈기있게 두어서 요행으로 이겨본들 승리의 기쁨보다는 치욕감이 크다는것이 이들의 깊은 생각이다.

한국? 우리나라는 바둑의 승부철학에 있어 그 중간 쯤이라는데 글쎄...

바둑 용어중 "돌 던질곳을 찾다" 라는 말이 있다.
이미 판세가 기울어 회복될 기미가 없다면 삭삭하게 손털고 패배를 인정하는 쿨~함이 있다면 좋겠으나 절제된 승부 호흡을 가진 프로기사쯤 되더라도 인간 본성에 내제된 자기보존 본능을 억누르기란 쉽지가 않다. 해서 안될 수인줄 뻔히 알면서도 이리저리 들쑤시며 무리수를 써보다가 더 크게 당한 순간 돌 두개를 반상위에 조용히 얹어 패배를 표하며 예를 갖추는 것이다. 그냥 져버리는 것이 상겁다나?

바둑의 승부철학에 있어 중국식이든 일본식이든 일장 일단이 있으리라 본다. 일 에 있어서는 중국식이 맞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일본식이 맞지않을까?하는게 내 생각이다.

승자는 겸손할 일이고
패자는 겸허할 일이다

여기서 승자의 겸손이라 함은 교만으로 자기발전을 늦추는것을 경계함이라 하겠고,
패자의 겸허라 함은 분노로 자기발전을 망치는것을 경계함이다
또한, "부득탐승"不得貪勝 이란 격언도 있다 한판의 바둑을 두며 꼭 이기려는데 만 혈안이 된다면 결국 얻는것이 없다는 뜻이다 배움과 깨달음 없이 이기기만 하려는 바둑은 노름이고 도박일뿐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돌 던질곳을 찾으며 이리저리 들쑤시기 보다는 겸허한 자세로 마음 비워 버리고 보다 진지한 자세로 정진하며 후일을 도모하는것이 옳다
그리해야 후제라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수 있고,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며 맘편히 웃는 친우관계가 형성되는것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인정되면서 인류문화, 문명은 모든방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가져다준 겸손은 더딘 진일보를 벗어난,기하급수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된것이며
개체의 인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란걸 깨닫는 순간 폭풍성장을 하며 비로소 우리사회에 보탬이 되는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되는것이다

누가 그러더라
유리하다 교만치 말고
불리하다 비굴치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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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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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어이쿠~은근히 압박 하시네요
    계속 이러시면 운선작가님에 대한 나의사랑 멈출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7.01 함박산2 사랑 그까짓거 파토 해도 됩니다 만 함박산님 글 읽는 재미는 절대적으로다 제게서 거두어 가시지 마옵시길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1 운선 노력해보겠습니다
    님 향한 사랑도 멈추지않겠습니다
    도장~꽝~
    ㅋㅋ
  • 작성자리진 | 작성시간 24.07.01 오늘 글은 어렵네요.
    바둑이라곤 흰돌과 검은돌이 싸우는(?)
    게임 정도로만 아는 바둑 무식쟁이라 뭐라 거들 수도 없지만,

    겸손하고 겸허 하라는 것과
    교만과 비굴을 경계하라는 것 정도만 이해합니다.
    쥐띠친구가 함박산님과 친구하고 싶다는데,
    내겐 너무 어려운 친구 라 선뜻~~^^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성장 과정중에 깨달음을 얻게 되는날이 온다는것 입니다
    그제서야 철이들어 사람구실 하고 산다는거지요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다" 라는것
    프랑스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듯이요
    친구 해드리겠습니다 누구든
    리진님도 이미 내겐 친구입니다
    서울도 비 오나요
    연사흘 비가오고 암것도 못하고 못하고 있으니 배만 뽈록 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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