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우리남편" vs "내남편" 에 관한 논쟁을 보고...

작성자청솔.|작성시간24.07.01|조회수604 목록 댓글 33

"우리남편" vs "내남편" 에 관한 논쟁을 보고...

 

오늘 좀 늦게 "우리남편" vs "내남편"에 관한 논쟁을 보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글 들을 꼼꼼이 읽어 보게 되었다

'우리남편'이 맞느냐? '내남편'이 맞느냐?의 문제다

 

내가 다국적 제약기업에서 수십년을 근무했다

1982년도에 입사해서 은퇴할 때까지 다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일했다

 

기회가 되어 미국 본사에서도 몇 년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인근의 여러 도시들을 돌며

직접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의약품 디테일을 하였다

진통제, 항생제, 인슐린 제제를 소개하며 다녔다

 

Pasadena, La Canada, Altedena,  Alhambra,

Arcadia, San Gagriel, San Marino, LA북부 Figueroa지역을

순회하며 하루 의사 8명, 약사 3명을 만나야 했다

 

고등학생 시절 내가 국어과목에 흥미가 많았다

지금도 세 권의 고교시절 국어노트를 잘 보관하고 있다

내 컴퓨터 책상 옆에 아령으로 눌러 놓았다

지금도 수시로 꺼내서 읽어본다. 추억이 새롭다.

 

 

"우리남편" 이란 의견에 공감하면서 이 글을 쓴다

외국인 들과 수십년을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

그 중 한 가지가 '우리' 와 '나' 의 차이였다

 

우리집사람을 표현할 때

한국말로 할 때는 내 집사람이라고 한 적이 없다

늘 우리집사람이라고 호칭했던 거 같다

 

우리집사람을 표현할 때

영어로 할 때는 우리집사람이라고 한 적이 없다

늘 'My wife'라고 표현했었다

 

따라서 내 결론은 그렇다

한국말로 할 때는 우리집사람이 맞는 표현이고

영어로 할 때는 my wife가 맞다

 

주한 외국인 들조차도 이 호칭문제를 놓고

지들끼리 키득거리며 농담을 했었다

한국사람 들은 my wife를 our wife라고 부른다고...

서로 언어관습이 다른 것이다

 

영어식 어법으로 한국어를 재단해서도 안 되고

한국어 문법으로 영어를 해석해서도 안 된다

각 언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대로 익혀서 써야 한다

 

우리는 역전앞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쓴다

이걸 반복(중첩)강조법이라고 하는데

우리말에 이런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우리말의 60%나 차지하는 한자어의 영향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본다

처갓집, 종갓집, 모래사장, 면도칼, 단발머리, 양옥집, 한옥집

유월달, 고목나무, 해변가, 매화꽃, 계수나무, 동해바다, 

사기그릇, 낙숫물, 석교다리, 새신랑, 손수건, 돌비석, 등등

 

단어 뿐만이 아니라 절/구에도 그런 표현이 아주 많다

어린 소녀, 넓은 광장, 큰 대문, 유언을 남기다, 피해를 입다,

미리 예습하다, 박수를 치다, 둘로 양분하다, 매주마다,

빠른 쾌유, 가장 최근의, 첨단화 되다, 기간 동안,   

어려운 난관, 사랑하는 애인, 새로 온 신입사원, 등등

 

우리 언어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적 산물이다

앞으로 시대가 바뀌어 '내집사람'으로 바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우리집사람'이 대세인 시대다

 

그걸 구태여 꼬집어 지적하며

서양이 어쩌구 한국이 저쩌구 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우리말은 '우리집사람'이 맞다

영어로는 'my wife'가 맞다

 

상호존중과 역지사지가 필요한 싯점이라고 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그런 말 많지요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
    수의과 해부학 교재에 나오는 용어들
    즐비하지요

    서로 언어습관이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일일이 지적해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파란나무 | 작성시간 24.07.02 new 우리~
    우리모두~
    "모두"를 "모든것"들을 포용하는 따뜻함이 있어 참 좋지 않습니까~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맞습니다
    동감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서양보다 좋습니다
    우리도 점점 서구를 닮아가지요
    애석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나무님 ^^*

  • 작성자리진 | 작성시간 08:48 new 청솔님의 글에 너무나 공감하며 많이 배웁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고 했지만 청솔님의 예시에서 보듯이 우리말은 한문에서 따온 말들이 많다보니 말과 단어들이 중첩되어 불리는 것이 아주 많지요.

    단지 문화와 풍습으로 그리되어진 것은 간과하고 오로지 서양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유럽이나 서양문물이 더 우월하다는 일종의 사대주의가 아닐까 생각들어 불편하더군요.

    특히 이곳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공간이 아니기에 남의 글을 지적한다는 건 아주 위험한 것이죠.

    청솔님의 글은 그 어떤 글보다 명확하게 이해되는 글이어서 잘 읽고 공감하며 추천 했습니다.
    감사드려요.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 new 우리말의 60%가 한자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못 알아 들었을까봐서
    한번 더 강조하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대를 거치며 우리말이 진화해 왔습니다
    그걸 영어식 잣대로 옳다 그르다 하는 건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부당하다고 봅니다

    잘 읽으시고 추천까지 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리진님!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