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아련한 그리움 - 통영에서

작성자그산|작성시간24.07.02|조회수245 목록 댓글 32

토요일 통영에서 입사동기모임이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우리는 모두 강릉으로 발령받아 3개월간 합숙을 했기에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어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서로를 존중하고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있다

서울에서 천안 톨게이트까지 태우러온 동기를 만나기위해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20여개의 정류장을 지나 동기의 차를 타고 출발했다

진주에서 자회사 사장으로 근무하는 동기가 사준 오리탕으로 점심을 먹고

함께 최종목적지인 통영 강구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속초출신의 사장님부부는 아주 친절하셨고 우리 8명은 2층침대가 있는

3개의 방에 짐을 풀고 한산도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비바람이 너무 심해 조망도 없고 정상까지 못간다하여 타지는 못했다

나는 오래전에 산악회에서 한산도 미륵산을 등산하고

하산시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적이 있어 아쉬움은 없다

매표소 직원의 권유로 케이블카는 포기하고 남망산과 동피랑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동기들과 환담을 나누며 술한잔하고 잠을 청했다

 

밤새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 잠은 거의 못잔 상태로

아침일찍 통영시장내 맛집으로 알려진 훈이랑시락집에서

시레기국 비슷한 시락국으로 아침을 때웠다

식당안에는 각종 유명인의 사진이 도배되있고 사람도

매우많았는데 내입맛에는 짜고 그냥 그랬지만

7000원에 반찬도 많아 가성비는 좋은 편이었다

아침을 먹고 시장을 걷다보니 사량도가는 배가 보였다

사량도는 등산하러 3번 간적이 있는데 3번째에는

왼발목 골절후 산행이라 아주 조심히 후미에서 올라갔다

그때 나와 오래 산행한 후배가 나와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함께 정상까지 산행하고 하산했다

하지만 몇년후 그녀는 먼곳으로 떠났다

통영시장에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가 우리는 우산을 들고

세병관에 가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유적을 관람했다

충무는 이름부터 이순신을 연상시키고 도처에 장군의 유적지가

즐비하였다

그렇게 통영에서의 1박2일을 마치고 진주에 사는 동기를 내려주고

올라오다가 무주에 들러 양수발전소 하부댐 호수를 구경했다

무주양수 홍보관과 상부저수지는  몇차례 견학한 적도 있고

아내와도 상부저수지를 보고 적상사에 들러 적상산을 등산한 적도 있다

무주호수를 보고 무주읍내에서 유명한 어죽을 먹고 천안역까지 태워준

동기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훗날 더 나이들어 거동이 어려워질때 동기들과  통영에서

1박2일간의 여행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한산 케이블카 - 운영은하지만 조망이 없고 정상까지 가지 않는다
남망산에서 내려다본 통영 강구안 풍경
세병관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지인운영자님 감사합니다
    어느덧 모두 정년퇴직한지 5년이 넘었고 칠십을 눈앞에 두고 있지요
    풋풋했던 신입사원시절의 추억과 함께 건강이 최고화제가 되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7.02 그산 저도 3년전
    고향 소꼽여자친구8명이 통영다녀왔는데 선배님 다닌길과 많이 겹쳤답니다

    그래서
    통영 여행기 더욱 방가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지 인 그러셨군요
    통영은 참 소박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비만 안왔으면 박경리작가님과 유치환시인의 기념관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성유니 | 작성시간 24.07.02 통영은 언제나 그리운곳 오늘 통영글 읽어보니 너무 그립네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반갑습니다
    통영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으신가 봅니다
    비바람이 치는 날에 가서 많이 돌아보지는 못하고 왔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