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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나를 도와줄 수 있어?

작성자베리꽃|작성시간24.07.02|조회수433 목록 댓글 43

잠이 보약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선
누구보다 보약혜택을 많이 받는 셈이다.

자다 한 두 번 깨긴 하지만
다시 곧장 잠이 들곤 해서
낮잠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아홉 시간은 자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비까지 협조해 주어
커텐을 치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꿀장사에겐 전화는 필수.

의정부에 사는 친구다.
말이 친구지 동창도 아니고
동료도 아니고
그저 추억도 별반 없는
친구의 친구다.

쉰도 넘어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몇 번 만나보니 성격도 좋고
취미도 같아서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

잠결에 희미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를 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한다.

"당연히 도와줄 수 있지"

했더니
그럼 자기집으로 와 줄 수 있겠냐고.

친구의 집이 의정부하고도 민락동이어서
우리집에서 교통이 불편하다.
게다가 비까지 쏟아진다.

"갈게, 언제 갈까?"

한참 침묵이 흘렀다.
그리곤 한다는 말이
자기가 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은 어떻게 답을 할까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이유도 안 들어보고 핑계를 대는데 유일하게 나만 무조건 오케이했다고 한다.

"그럼 이거 완전 몰래 카메라 비스무리네"

완전 자다가 떡이 생긴 셈이다.
말 한 마디로 친구의 테스트?에 합격되었으니.

십 수 년 전 큰 딸이 많이 아플 때
한 친구가 해 준 위로가 지금도
어제 일같이 생생하고 감동이 된다.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돈 3천 만원도 꿔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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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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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무리한 부탁을 할 친구들이 없는 걸 알기 때문에 선뜻 대답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친구가 엄청 감동했나봐요.
    자꾸 톡이 오네요.
    산애님도 착하시잖아요.ㅎ
  • 작성자믹스 | 작성시간 24.07.03 베리꽃님이 꿀 장사도 하나봐요
    난 정년후 손녀봐주는 함무이로만 알았는데 ..ㅎ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저에 대한 정보가 늦으시는군요.
    손녀돌보미는 졸업했고 현업이 꿀장사지요.
  • 작성자가리나무 | 작성시간 24.07.03 베리꽃님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참 좋은 사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옆구리 찔러서 칭찬들었네요.
    요즘 하도 칭찬에 목말라서 옆구리좀 찔러 봤더니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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