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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팔자 센 남자

작성자몸부림|작성시간24.07.06|조회수401 목록 댓글 17

밥 맛있게 먹고 내방 침대에 벌렁~ 드러누우면서

각도를 잘못재서 쿠션에 머리가 기대진게 아니고

벽에 힘대로 머리를 박았다

 

살면서 그렇게 머리에 큰충격을 받긴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악~~ 하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부엌에 있던 동거할매가 와그라노? 했지만 달려오진 않더라

 

서서히 아픔이 사라지니 문득 겁이 난다

혹시 두개골에 금이 가거나 뇌진탕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잠시후 자리를 옮겨 소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도 머리가 둔중하니 느낌이 이상하다

 

진정성있고 차분하게 말했다

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 119나 병원에 말해라

이사람 아까 머리를 벽에 오지게 박았다고

 

참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째려보면서

참 골고루 구색 갖춰서 논다 뭔 자해행위가?

가만히 있는 머리를 벽에다 찍기는 말라꼬 찍노?

불만이 뭐꼬? 찍지말고 말로 해라!!

 

저 매몰찬걸 마누라라꼬 내가 데꼬산다

아이구~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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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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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베리아 | 작성시간 24.07.06 아이고, 진짜 많이 아팠겠습니다.
    동거할매도 그렇게 심하게
    박은 걸 몰랐겠지요.
    동거할매가 정신적으로 건강합니다.
    저는 남편이 쪼매만 아프다 해도
    겁을 먹으니 제가 공황장애약 먹고 삽니다.
    절대 매몰찬 분 아닐겁니다.
    이성적인 분이지요.
    저는 그런 분이 부럽습니다.
    늘 재미있는 글 고맙고예
    건강 잘 챙기며 사입시더.
  • 작성자리진 | 작성시간 24.07.06 재미없는 일상에 몸님부부 때문에 또 웃어봅니다.
    아프셨을텐데 웃어서 죄송해요
    별일 없으시죠?
  • 작성자박민순 | 작성시간 24.07.07 벽에 머리좀 부딪친 걸 가지고 엄살이 심하네요.
    두개골에 금이 간 것 아니냐? 뇌진탕이 아니냐?

    두개골에 금이 갔다면 뇌출혈로 반신불수 내지는 께꼴락했을 꺼구요.
    뇌진탕이라면 벌써 주겄찌, 이렇게 글을 올리지도 몬합니다.

    제발 엄살 내지는 꾀병 좀 그만 부리시길요.

    부엌에 있는 동거할매가 "와 그라노?"하면서 달려오지 않은 걸 보면
    몸부림 님에 별 관심이 읍따는 얘기죠.

    별 관심이 읍따는 얘기는 사랑도 식고, '갈라면 가라'는 뭐 그런 뜻 아닐까요?
    그런데도 바깥 동행은 꼭 같이 한다.

    이건 또 무슨 뜻인지?
    오늘 내내 내 머리가 깨지도록 생각을 쥐어짜 볼께요.

    아직 부부간 사랑이 1% 정도 남은 건 아닐까요?
  • 작성자들꽃마루 | 작성시간 24.07.07 딸이 어제 한달살기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
    시원~하기도하고 쫌 울적하기도 했는데, 몸님 덕분에 ㅎㅎ
    구원투수 몸부림님 홧팅!
  • 작성자조 요한 | 작성시간 24.07.07 가끔은 나 죽으면 누가,언제 쯤 발견할까 하고 걱정이 될 때가 가끔은 있답니다.
    죽는 거 너무 겁내지 말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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