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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원형경기장 또는 콜로세움

작성자석촌|작성시간24.07.14|조회수218 목록 댓글 10

 

 
   원형경기장 또는 콜로세움
   
강동구 암사동엔 선사유적지가 있다. 기원전 4천 년 경에 신석기인들이 살았던 곳이라 한다. 1925년 한강 대홍수 때 깊게 파여 그 흔적들이 드러났다는데, 움집의 흔적이며 움집 안의 토기 파편이며 불을 피운 화덕 흔적들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다. 그들은 죄 없는 자연과 싸우며 삶을 이어나갔을 텐데 얼마나 고달팠으랴..., 한 시간가량 둘러보다가 쉬려니 마치 원형경기장 같은 마당이 있어서 글벗과 함께 씨름하는 시늉을 내봤다.(지난 4월 중에)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유적이 이태리에 남아있다. 직경이 2백 미터 가량, 둘레가 5백 미터 가령, 높이가 50 미터 가량이니 꽤 큰 규모다. 이곳에서 검투사들의 검투 경연이 벌어졌다한다. 겸투사는 대개 잡혀온 노예들이요, 이 노예들끼리 겨루거나 사자 등 짐승과 겨루게 했다는데, 심지어는 여성 노예와 최음제를 먹인 동물을 함께 들여보내 수간(獸奸)을 하게 했다고도 한다. 지배계급, 귀족들과 용사들에게 쾌락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런 야만적 행태로 인해 로마가 일찍 멸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콜로세움을 현재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게 맞을까? 그걸 실용성 없는 구조물 내지 건축물로만 보는게 타당할까? 여러 가지 의문이 일기도 하겠으나 당시엔 국가 간에 전쟁이 끊일 날이 없었고, 이기면 영웅이 되지만 지면 노예신분으로 떨어졌다. 전쟁에 이기려면 호전성과 용맹성도 길러야 할 터요 전사들도 격려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제가 열리고, 그 축제는 호전적 도전적 경향을 띠게 되었을 것이며, 그를 통해 결집성을 강화해나갔을 것이다. 
 
현대적 의미에선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유적을 보기 위해 로마를 방문하지 않던가? 문화유적은 당대의 지배력과 경제력과 건축, 문화, 예술의 집합체이다. 그걸 통해 우리는 과거와 대화하고 즐기며 앞날의 길라잡이로 삼는다. 그렇다면 구 중앙청 건물을 철거한 게 타당했던가? 서울시 한 복판에 어떤 상징물을 세우자는 게 전혀 가치 없는 일일까?  매사 국민의 총의를 물어 결정하는 게 온당한 일일까? 그리 한다면 백년하청, 논쟁만 일어날 게 아닌가? 어느 시대나를 막론하고 그 시대의 흔적은 소수 지배계급에 의해 수놓아지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오늘은 강동구 소재 일자산에 오르려니 원형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조성 시기는 선사시대야 아닐 테지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것 같다. 아마도 구민들의 각종 행사나 놀이공원 용도로 조성했을 것이다. 마침 그곳을 지나노라니 어느 여인이 그쪽을 향해 다가가더라.  야릇한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편견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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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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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4 네에 고마워요.
  • 작성자고들빼기 | 작성시간 24.07.14 좋음 말씀 잘 보고 갑니다
    옳고 그름 보다는 네편 ,내편 편 가르기만 있는 세상......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5 그렇습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7.14 뭘 하던지 관심도 없다가 다 해놓으면 반대와 질타만 엄청 시끄럽지요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5 그게 이어지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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