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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나를 기다려 주는 보물들

작성자이젤|작성시간24.07.16|조회수316 목록 댓글 27

시골집에서 일주일 머무는 시간은
나에게 또다른 세상을 접하는것 같다

아버지가 200 만원 받고
면장님께 판매한 작품은
아버지 이름으로 기부를 하겠다고
현금을 거부하고
이웃 아저씨 트럭에 실어 보냈더니
면장님께서 찾아가는 복지 라고 쓰여진
작은 모닝 차를 직접 운전해
시골집에 찾아 오셨다

보기 드믄 자식 농사에
보기드믄 손주 농사까지
소문난 효녀까지
성공한 이회장님 축하하고 감사하다며
수박 한통을 들고 동장님 앞세워
오셔서
가족같이 즐겁게 대화하던날
아버지는 어느때 보다도 행복해 하셨다

오늘도
부모님을 떠나면서 당부말씀 드렸다

"아버지
여기 저기
이구석 저구석 심어진 꽃들이 얼마나 컷는지
어떤꽃이 피었는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번씩은 꼭 확인하셔야 해요
저랑 약속해요"

아버지는
허리아프고 다리아파
걷기 싫으신데
그 꽃들이 궁금해
정말 두번씩 한바퀴 돌아 오신다
둑방길 300 미터
마당둘레 300 미터
그래도 하루에 1키로 이상은 걸으시게 하는 나의 작전이

백합도 여기저기
옅은색 보라와 분홍색의 프록스도 여기저기..

현관앞 활짝핀 리시안샤스 화분은
한계단 한개씩 올려 놓았고
비 안맞는 안쪽에는 난종류와 다육종류를
전시 하듯 진열해 두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며 행복해 하는 부모님을 뵙는것은
자연이 주는
나의 새로운 삶이다

일주일 만에
내집에 왔다

한달 전쯤 누군가에 나눔을 받아
화분에 심었던 제피란서스가
거실에 들어오니
혼자 꽃을 피워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색이 얼마나 이쁘고 은은한지
이걸 왜 시골집으로 가지고 가지 않았나 후회스럽다

이런 느낌이지
뿌리를 심어. 꽃을 피우는
이것도 예술이지

옆집에 문을 두두려
부탁해놓은 우편물을 받으니
전국에서 꽃씨를 보내주는 봉투가
이렇게나 많다

세상은 아직도 정말 살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제 나에겐 이런것이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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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6 제가 희생하니 동생가족들도 모두
    열심히 살고 부모님께도 잘 하네요
  • 작성자정 아 | 작성시간 24.07.16 아무리 봐도
    어떻게 봐도
    참 손끝 솜씨 마음씨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 같아요
    씨뿌리고 꽃피우는 모습 진정 환희지요
    딸네 화분하나에 봉선화 심어놓고
    손주랑 나날이 바라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6 오늘도 어느분이 이렇게 많은 선물을 보내었네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산애 | 작성시간 24.07.16 따님이 얼마나 자랑 스러우셨을까
    상상만 하는 나도 이렇게 즐겁고 흐뭇한데
    아버님이 얼마나 기쁘셨겠어요. 아버님께는 이젤님이 보물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6
    산애님
    제가 이래저래 많이 바빠서
    자주 글도 못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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