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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망둥이 낚시..

작성자가을이오면|작성시간24.07.16|조회수274 목록 댓글 27

청소년기..

고향 옛집에서의 여름나기 백미는

역시 망둥이 낚시질 아니었나 생각된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여름방학이 찾아오면

아산만 연근해 바다로 망둥이 낚시를 다녔다.

준비물도 간단해서 채비라고는 잡은 망둥이를 담을 망태기..

그리고 1-2미터 대나무에 낚시바늘과 추를 매달은 견지낚시대 하나면 충분했다.

 

나 같은 낚시 초보도

망둥이 낚시는 워낙 단순해서  쉽게 할 수 있었으니..

계속되는 입질에 쉴새없이 망둥이 나꿔채는 그 재미 정말 쏠쏠했다.

올라오다 낚시 바늘에 입이 찢어져 바다물로 풍덩하며 운좋게 달아난 놈이

다시 낚시를 물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기에 아마도 "눈먼 망둥이"라는 말이 생겨 났겠지만..

아무튼 쉴새없이 잡히는 망둥이 낚시질은 지루할 틈 없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뿐이랴~~이동네 낚시 방식이 특이해서

방조제 같은데 앉아 하는게 아니라 바다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썰물때는 썰물을 따라가며 낚시하다가 밀물에는 밀물을 따라 육지로 나오며 낚시질을 하니

무더운 여름철이래도 시원한 바다물 속에 잠긴 육신은

낚시질하는 동안 내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나절 낚시질하면 누구나  150 마리 정도 잡게 되는데

망태기 하나 가득 잡아온 망둥이는 배를 따고 누런 호박에 매운탕으로 먹어도 별미였고

또 빨래줄에 꿰매달아  꼬들꼬들 말린다음 구워 먹어도 참 맛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시원했던 망둥이 낚시질이

지금은 해안선 따라 공장들이 들어서고 낚시질 할 여건 안되니 

그저 아련한 옛추억으로만 남고..

 

 

 

그시절

푸른바다 길게 이어진 수평선 건너편..

경기도 평택쪽에서는 가끔 비행기가 흰 궤적을 그리며 날고

큰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번쩍..인공적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그 시절

그것은 낚시질하는 우리 시골사람들에게 큰 볼거리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그 장면이 매향리 공군 사격장에서 미군들 폭탄 투하 훈련하는거였다는 사실은

한참후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리고

100여년전 중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인 청일전쟁 주된 싸움터가 이곳이라는 사실도...

 

여담이지만..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충남 아산에 연고 있는 해전의 영웅 이순신 장군과

경기도 평택 출신 육전의 맹장 원균 장군이 견해차로 수시 격돌했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또 한때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평택시 당진시 두 이웃 지역간 벌어지는 해상경계분쟁을 보면서 

바다는 늘 인간에게 긴장감 안겨 주는 존재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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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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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7 예..졸여 먹으면 맛있습니다.
    담백하지요..다만 망둥이 식재료 구하기가 쉽진 않나 봅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7.16 전 망둥어 요리 나오는거 읽다보면 참을 수 없는 식욕이 안 먹어 봤어도 상상으로 그려봐도 맛있으리라는
    그리고 운저리가 망둥이와 유사품이군요 ㅎ가을님의 옛기억 소환에 즐겁습니다요 ~^^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7 음식 관련 글로 권위 있으신 운선님이 별말씀 다하십니다.
    사실 요즘 망둥이 요리 해볼려 해도 식재료 구입이 쉽지 않습니다.
    근간에는 태안반도에 동해안 오징어가 단체로 몰려와 엄청 잡히고 있습니다..이게 웬일인가요..ㅎ
  • 작성자산애 | 작성시간 24.07.16 저도 아주 오래전에 지인을 따라
    제부도에 가서 망둥이 낚시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이 녀석들은 그냥 낚시줄을 던지기민 하면 덥석 덥석 물더군요.
    즉석에서 끓여 먹었던 매운탕의 맛도 일품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7 망둥이 낚시 경험있으시군요.
    정말 낚시줄 드리우면 바로바로 물고 나오니
    굉장히 재미있습니다..그러면서도 손맛까지 괜찮으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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