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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서해 외딴섬 외연도에서

작성자그산|작성시간24.07.18|조회수244 목록 댓글 15

오래전부터 서해바다의 절해고도 같은 외딴섬 외연도(外煙島)에 가고 싶었다.

외연도는 서해 멀리 떨어져서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한 섬이라 하여 외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섬의 동쪽 끝에는 봉화산(279m), 서쪽에는 망재산(171m)이 각각 솟아 있고 중앙부에는 2개의 구릉이 있다.

북쪽 해안은 암석해안을 이루어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해 있어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외연도에는 중국 제(齊)나라가 망하자 5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 섬에 정착하였다는 전횡(田橫)의

사당이 있다. 사당이 있는 당산(堂山)에는 동백나무 800그루, 후박나무 200그루가 우거져 설한에도

꽃이 피는데 붉은 꽃과 흰 꽃이 대조를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숲의 보호구역 면적은 7만 3731㎡이며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어제 하루 연차를 내고 집에서 새벽 5시 20분에 나와 차를 몰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대천항에 도착하니 7시 반이었다. 외연도행 8시배를 타고 호도와 죽도를 거쳐 외연도항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다. 미리 지도와 여행기를 보고 나름 공부했지만 홀로 섬에 도착하니 길을 알수 없어

평상에 앉아있는 60대 중후반 쯤 되는 남자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서 뱀이 많으니

조심하라 하였다. 마을에서 직진을 하여 그분들이 가르켜준대로 우측첫번째 산길로 들어서니

작은 표지판이 있어 올라가니 길이 완전히 가시덤풀에 덮혀 한발자국 앞으로 나갈수 없었다

 나는 스틱으로 거미줄과 가시덤풀을 제거하고 앞으로 나가려니 팔뚝이 온통가시에 긁혔다

중등산화와 긴바지를 입어 하체쪽은 이상이 없었는데 토씨를 준비하지 않아 낭패를 보았다

많은 분들이 다니는 산행길이 이러리란것은 전혀 예상못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봉수대가 보이고 전망은 없는데 이곳이 정상이었다. 내려오는 길은 폭도 넓고 잘되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하산할수 있었다. 내려온길로 올라갔으면 고생안하고 시간도 절약될수 있었던 것이다. 

돌삭금이라는 해안가에서 대천여객선터미날에서 산 김밥을 먹고 외연초등학교옆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당산에 들렀다 내려오니 오후 1밖에 안되어 망재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나가는 청년에게 망재산

가는 길을 물으니 발전소로 가서 고개를 넘으면 된다 하여 홀로 뙤약볕아래를 걸어 발전소 고갯길 산죽길을

지나니 고라금이란 바닷가가 나왔다.

너무 덥고 지쳐서 바닷가에서 쉬다가 다시 올라와 망재봉가는 길을 찾을수 없어 산행을 포기하고

선착장 휴게실에 오니 2시밖에 안됬지만 근처가게에 가서 캔커피 하나 사서 마시며 4시까지 기다렸다가

연락선타고 다시 2시간을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육지 명산은 산행길과 길표시가 잘되있지만 섬산행은 가능하면 길을 잘아는 사람과 동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고생끝에 봉화산 오르고 망재산 못간거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올여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2023.8.19

 

대천항에서 외연도까지 타고간 웨스트프론티어호

정상가는길에서 내려다본 봉화산 마루와 망재산

외연도를 떠나면서 바라본 망재산 봉화산마루 봉화산

 

 

작년 여름에 홀로 다녀온 서해고도 외연도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장마도 이제 절정에 다른것 같고 모두 비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어제 직원들의 휴가계획을 받고 올해는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작년처럼 홀로 섬산행을 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안산 대부도에서 배타고 대이작도나 덕적도로 가고 싶네요

대이작도는 영화 섬마을선생님의 촬영지로아름다운 해변트레킹과 

섬산행을 함께 할수 있고 덕적도는 서해섬중 꽤 큰섬으로 300m가 넘는 산도 있고

고등학교 동창중에 덕적도가 고향인 친구가 있어 오래전부터 가고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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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8 네 감사합니다
    체력이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아직 홀로 여행하고 산행할수 있습니다
  • 작성자다애 | 작성시간 24.07.18 외딴섬과 산행은 혼자하기 어려울것 같은데요. 여럿이 일행과 다니면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두루 살피기 쉽지 않은 점도 있긴 해요.
    근데 여성들은 단체여행이 좋고 남성들은 홀가분하게 혼자 하는 여행도 의미가 있으리라 봐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8 다애님 반갑습니다
    잘알려진 산에서는 홀로 산행하는 용감한 여성도 간혹 만나는데
    섬산행에서 여성분이 홀로 산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저도 이제는 힘에 부쳐 홀로 외딴 곳을 여행하는게 한계에 다다른것 같은데
    그래도 그 호젓함을 잊지 못해 또 홀로 떠나려 합니다
  • 작성자베리꽃 | 작성시간 24.07.18 외연도.
    첨 들어본 섬이긴 하지만 글을 보니
    저도 배에 오르고 싶네요.
    훌쩍 떠날 수있는 현실이 자주 찾아온다면 행운이겠지요.
    푸른 바다와 섬,
    그리고 멋진 배.
    모두 명품 풍경화군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베리꽃님 반갑습니다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멀리 떨어진 유인도로
    항상 해무에 가려져 있는 신비의 섬이라고 합니다
    시간나실때 꿀이장님과 함께 훌쩍 떠나셔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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