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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추억이 담긴 부산여행(태종대, 오륙도)

작성자다애|작성시간24.07.18|조회수267 목록 댓글 28

 부산에 온 관광객이면 빠짐없이 방문한다는 태종대 여행이다. 태종대는 암석 해안의 명승지로 영도 남동단에 위치한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삼국통일 후 회유(回遊)하였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건너편 바다가 보이는 모래사장을 침범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집도 예전에는 길가 쪽으로 몇 개 밖에는 없었는데... 모래사장의 은백색의 모래가 아주 깨끗했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해녀들이 여기저기에서 해산물을 잔뜩 어깨에 걸머지고 나오는 모습이 삶의 의욕과 활력소를 더해주었다.
 
태종대는 자살바위가 있어서 쇼크를 받았다. 젊은이들이 비관 자살했다는 바위. 불길한 느낌의 바위이름처럼 바위 밑으로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볼 때, 온몸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그 바위 주변으로 방어벽을 치고 전망대를 세워놓았다. 전망대 입구에는 죽기 전에 어머니를 생각하라며 모자(母子)상이 세워져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모자상의 모습에 한동안 시선을 고정시키는 중에 웬지 마음이 착잡해졌다.

자살 바위 밑 해안선 쪽으로 굽이굽이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계속 따라가 보았다. 조금 밀면 곧장 바닷물 속으로 첨벙 소리 내며 떨어질 것 같은 깎아지른 울퉁불퉁한 바위절벽이 듬성듬성 눈에 띄었다.
 
꿈과 사랑의 유람선인 ‘카멜리아호’를 타러갔다. 배를 오랜만에 탄다는 기쁨보다 평소에 멀미를 잘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몸의 컨디션이 좋아 곧바로 배에 승선했고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안내원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그리 높지 않은 파고를 바라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양 즐거웠다. 우리 배는 말로만 듣던 오륙도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부산항의 문턱에 위치한 오륙도는 5개의 섬으로 되어있는데 바닷물이 넘쳐서 들어올 때 섬 하나가 두 개로 나누어져 6개의 섬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이 찰 때는 떨어졌다가 물이 빠지면 붙는 섬이 하나 끼어있어서 오륙도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기묘묘하고 웅장한 산과 같은 형태의 섬 5개가 바다 한 가운데 나란히 서 있는 거대한 모습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다여행을 하니 착잡했던 마음이 일순간에 맑고 넓어짐은 웬일일까?
일부 사람들의 비뚤어진 양심과 오염된 마음들을 이 오륙도 바닷물에 정화시켜,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는 없을까? 파고(波高)는 높지 않았지만 바닷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어왔다. 두 뺨에 휘몰아치듯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지나온 삶의 의미를 성찰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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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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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둥근해 | 작성시간 24.07.19 여행잘하고 오셨군요
    저도 지난주말에 태종대 등대로 휘리릭 돌고 왔네요
    부산 매력있지요
  • 답댓글 작성자다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부산이 제1 항구도시로 점점 발전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7.19 다애선배님의
    부산 태종대. 오륙도 여행의 후기글
    아주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다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지인님, 댓글 감사해요.
    장마철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길요...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7.19 여행읗 다녔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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