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한 입 잡숴봐요.

작성자도깨비불|작성시간24.07.21|조회수407 목록 댓글 40

 

의자위에 여자님들이 하나하나

선물 보따리들처럼 줄 맞춰 앉아서

반짝거리는 수다소리

 

만명의 사나이들이

전쟁하는 벌판 소리보다 더 요란함. 

 

장수같은 여자분이 일장하고 나자

죄다 한꺼번에 웃는데

그 소리는 대륙같이 넓은 내 가슴을 작은 동네로 만들었음. 

 

시끄러워서 죽겠네. 

가슴 작아지니까 나는 속 좁은 인간이 되었다. 

 

영역내 하나뿐인 숫캐 심정으로

5분후에 맞아 죽더라도, 조용히들 좀 해. 

다 벗겨 먹을 듯이 내가 여자님들을 하나하나 본다.

 

나를 보지못한 여자님들 가운데서

딱 한 여자분이 나를 본다.

 

그리고 모두들 따라서

여자분들이 한꺼번에 나를 본다.

 

갑자기 구름을 향한 산들산들 수선화들처럼 나를 본다.

요란법석 선물 보따리들이었잖아. 

갑자기 조용해지니까 미안해지잖아. 

 

나는 시끄럽다고 달려드는 개 같은 놈인데.

5분 다 돼 가는데.

어디라도 좋으니 내 몸뚱이 한 입 잡숴봐요.

나를 안 먹으려 하네. 

 

저 여자분들 눈에는 내가 해충으로 보이는가봐.

해충이 이파리를 먹지, 꽃잎들은 안먹으니까. 

수선화 꽃잎같은 저가시들이 나를 므서워하지 않는다. 

 

마주치는 하나하나 눈동자들이 내 눈에는 도토리들로 보였다. 

왜냐면 나는 개니까. 

 

 

한 입 잡숴봐요. ㅋㅋ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이젤 | 작성시간 24.07.22 도깨비불 천하의 바람둥이가 재미가 없으면 안되는데
    내가 가서 좀 놀아줄까요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7.22 의인화의 대가이신 깨비님ㅎㅎ
    햄버거의 야릇한 고백 잘 읽고 갑니다. ^^
    우리 애들은 맥도널드 싫어하고 버거킹만 가거나 시킵니다.
    글의 중심 생각을 애써 못 이해한 척하며 댓글 쓰고 갑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2 맥도날 아이스 커피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그건 맥도날이 최고에요. ㅋ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7.22 햄버거가 커서 처음 한입 베어물려면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2 손으로 꾹 눌러주면 작아집니다.
    햄버거는 꾸역꾸역 먹어야 제 맛 인거같아요. ㅋㅋ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