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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술도 배워야...

작성자별이.|작성시간24.09.01|조회수282 목록 댓글 6

어릴 때
노란 주전자에 있는 술을
조금 먹어 보고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아버지 이렇게 맛이 이상한 술을
왜 잡수셔요. 했는데
첫 직장에서
맥주 한컵을 마시고는
출근을 못 한 적이 있었다.

20대 후반
일리어드 오딧세이를 읽을 때
오 향기로운 술이란
글을 보고 이상한 글이 있는
책도 있네
하고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결혼 할 남자가
소주 한병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지만
술 주정은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 했으나
술 좋아 하는 남자와 사는 나는
무척 외로웠다.
저녁을 집에서 먹은 적이 없으며
12시 안에 들어 온 적도 없었다.
남자는 인적 자원이 중요 하다면서
퇴근만 하면
3에스 문화에 편승 해
술과 친구들을 찾아 불나비처럼 돌아 다니고
집에서 남편만 기다리고
착실히 아이들만 키우는 마눌의 성실함은
인정 해 주지 않는다.
어깨가 커서
포용성이 있을 줄 알고 결혼 했더니
전가 부모 형재와
밖 사람만 포용 한다.
국악인 김 영임의 삶을 보고.
같은 남자가
또 있구나 하는 생각
마누라의 회생을 강요 하고
마누라 자리도 없게 하면서
상식 이하의 부모 말에 복종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니고 죄악이다.

밤이면 잠을 자야 하는데
모든 신경이 현관으로 가 있으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였더니
이웃 언니가 양주를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였다.

그날도 사방은 적막한데
새벽에 들어 올지
안 들어 올지
지 맘이었다.
양주를 한병 땄다
한잔을 마시니
쓰기만 하고
또 한잔을 마시곤
잠이 안 오네 하면서
한잔 또 한잔
한병을 다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뱃 속에 돌멩이가 가득 찬 것 같았다.
못 일어 나니까
약국에서 약을 사다 주어서
먹었더니
배가 고파 지면서
밥을 먹고 나니까 정신이 들었다.

비싼 술이 송진 냄새만 나고
왜 맛이 없지 하니까
토니워터를 사 와서
양주 마시는 법을 가르켜 주었다.

산에서 내려 오면
동동주 한잔을 마시면
바로 취한다.
갈비 먹으러 가면 으례히 소주
더운 날은 생 맥주
주는데로 마시면서도
이 술을 왜 먹지 했지만
어느듯 나도
술에 익숙 해 져 갔다.

술 마시는 모습을 본
고향 친구들은
너한테 안 어울린다면서
많이 놀란다.

저녁 7시 타임 에어로빅을 하면
새벽 한시쯤의 속은 비어 있었다.
소주를 한잔 마시려 하면
쓰서 한 모금도 넘어 가지 않는다.
약 먹듯이 술을 넘기면서
무척 슬펐다.

양주를 꺼내고
토니워터 믹스 해서
우유를 안주로 마셨다.
동생들은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데 술을 마실 수 있는 나도
신기하다.

이젠 술이 익숙 해 져서
혈액 순환에 좋다는
애엽주를 담아 놓고
두잔 정도 마신다.
남편이 술을 가르켰으니
남편 앞에서도 술 마시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약주 두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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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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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별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1 시골서 양주 마시는 모습 본 적도 없고

    타향에서
    친구도 없고 ㅎ



  • 작성자소리 벗 | 작성시간 24.09.01 술 마시지않는 남자랑 사는것도 참으로 무미건조 합니다.물론 저도 술 좋아 하진 않지만 늘 그날이 그날 같으니까요.ㅎ
  • 답댓글 작성자별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1 결혼 전엔
    술 없이도 행복 했는데
    결혼 하니
    술이 개입 되네요.

    남아 선호 사상에서
    딸 선호 사상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비혼 주의자가 많은가봐요.
  • 작성자뱃등 | 작성시간 24.09.01 술을 찾아 불나비처럼 날아 다니신분이
    몸 건강히 살아 계심도 다행이고
    문쪽을 바라보며 속 앓이 많이 했음에도
    맘 건강히 과거를 회상하며
    한잔 하시는것도 축복이리라 생각됩니다.
  • 작성자별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1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이젠
    정신적으로 독립 했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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