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가을밤, 외로움과 싸워야하는 자화상

작성자도깨비불|작성시간24.10.01|조회수285 목록 댓글 28

 

 

눈을 감고 상상의 퍼펙트-스톰, 바다로 들어갑니다. 

산같은 파도에 갇힌 한 점의 나, 너무나도 불안스러워요. 

 

신으로부터 던져져 표류하고 있는 오롯의 중점이 된 나를 삼키려고 

검은 악마의 혀 같은 파도가 핥아 올리는데

가까스로 빠져나온 나는 

측면을 파도에 부딪쳐서 방향을 잃습니다. 

 

그리고 쓰러질 듯 기울어지며 

패닉으로 날뛰는 흉측한 내 치부가 드러나고요.

수치심으로 부서진 내 영혼같은 하얀 물거품들이 

바다의 무한한 공간으로 떨어집니다.

 

위험한 순간은 넘겼지만 이어지는 흐름은 끊임없이 거칠고 

나는 내가 파괴적인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담담하게 깨닫습니다. 

 

둘러 봅니다. 

주위는 비어 있고 내게 있을 도움 따위는 보이지 않아요. 

이건 나 혼자 이 악마의 조수위로 직면해 나가야 한다는 뜻 입니다.

 

번영의 반짝임으로 뒤덮인 광대한 바다에서 

배를 조종하고 노력하는 것은 

내 삶의 과제임이 또 다시 증명되고 

이 치명적인 길을 내 마음이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파도의 큰 힘이 배 위를 가로 지르며 덮칩니다.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나를 구해줄 사람도 없습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실패하는 걸 보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그냥 신경 쓰지 않는 게 현실 입니다. 

 

내가 이 시간에 고립된 상상의 배를 탄 채로 자해하는 이유는 

외로움에 감염 된 자기증오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통은 마땅한 것이지요. 

 

신은 내게서 생계를 걱정하지 말라며 계산기를 빼앗았지만

내 영혼을 망망한 바다위에다 오롯한 점으로 던져서

풍요로움을 지배하는 외로움은 쫓아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처음 시작부터 오늘 여기까지 나에게는 외로움과 고독함뿐만이 있었으니까요. 

오랜 외로움은 자기증오가 되고 

배의 통제력을 내 버리게 하고 

급하게 자제력을 잃는 때가 많습니다.

 

아내를 잃고부터 늘, 변해버린 세상의 황량함을 바라 봅니다.

가슴을 뭉텅 때리는 파도의 힘에 쓰러지는거야 참을 수 있다지만 

짠 소금물이 상처난 심장의 피부를 절임하는 것은 참기 힘듭니다. 

 

나는 눈을 감고 마음을 정화하기 시작합니다.

배는 폭풍 속에서 빠르게 질주하며 불안정하지만

광대한 바다의 개활보다는

좁은 이 구석에서 더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나는 악마의 미친 혀 앞에서 나 자신의 선함을 폐지하고 

늘 그랬듯이 패닉으로 흥분해 함께 날뛰어야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더 이상 새로운 방법이 아닙니다.

 

차라리 최고의 파도가 배를 찢으라. 

그리하여 나를 악마의 목구멍 바닥으로 던지라. 

순순히 나를 내어 주며 눈을 감습니다. 

내가 일어나서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은 알지만

눈을 흐릿하게 만드는 내 마음은 나에게 쓰러지라고 말 합니다.

 

그렇게 포기 해 버리는 편안함은

나를 되살아나게 하는 희생이 됩니다. 

불안하고 무도한 파도와 광란의 폭풍이 

내 외로움에 보복이 되어 증오를 찢도록 그냥 내 버려둡니다. 

 

믿음의 도약이여. 

내 피부를 손상 시키더라도 

나의 자기증오가 검은 악마의 목구멍에 떨어지게하라. 

 

그런 마음으로 나는 포기된 편안함 속으로 빠져듭니다.

온 몸을 절이는 신선한 소금물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내가 외로움과 싸우며 알아낸 새로운 방법 입니다. 

 

눈을 떴을 때 

외로움과 나의 자기증오는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파괴된 잔해나 흔적도 없이

인간에게는 마음의 상처도 저 절로 낫게하는 신기함이 있습니다. 

 

누워서 잔잔하게 헤엄치는 내 몸 위로 

빛나는 태양을 느끼고

그것이 나에게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즐깁니다.

 

나는 또 외로움을 극복했습니다. 

나는 평온 속에서 등을 돌리고 눈을 감죠. 

여전히 내 위에 밝은 태양이 있습니다.

나는 금이 갔지만 깨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외로움의 증오가 악마의 혀와 투쟁하면서 사라질 때

내 피부가 손상되는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방식에 익숙합니다. 

 

내가 깊이 가라앉을 수록 다시 나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긴 외로움도 차분하게 견뎌내지 못 하면 흉해지고 

그 흉함이 치부가 됩니다. 

그러니 즐겁고 유쾌한 하루하루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칼라풀 | 작성시간 24.10.02 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고통스러웠던 수많은 시간들~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순간들~
    생각을 털어내는데 필요한 지혜들~

    글과 사람을 통해서 도깨비불님에게
    전달되고 소통 되기를 간절히 원하옵 나이다

    세상의 중심에는 내가있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가 있으므로 그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따금씩 ~~~
    가을하늘 한번 바라보아요~
    차암~~ 괜찮은 도깨비불~~
    도~~ 파이팅~~~!!!
  • 답댓글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4 new 간절히 원하여 주옵시는 마음에 눈물은 안 나왔지만 감동을 받아서 아우님이 사랑스럽사옵나이다.
    차암~~ 괜찮은 칼라풀~~도~~ 파이팅~~~!!!
  • 작성자드가 | 작성시간 24.10.02 잘부르는 싱어들
    노래듣는거 좋아하거든요
    콘서트나 라이브무대 가서 듣고요

    예배도 대예배 드린뒤
    청년예배가서 ㅎ찬양하는거 좋아해요

    참 그런데 가셔도 좋을텐데
    전도사님들이랑 친해져보세요 ^^
    바이블스터디 명분으로 티타임 좋잖아요
    몇명 함께하는 소그룹도 있을꺼에요

    수영 강추드리고요
    함께 운동할 친들 대충 구하세요
    꾸준히 하게되고
    진도 나가기가 디기 좋데요

    몸운동을 하게되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한결 가벼워지실꺼 같다 생각듭니다

  • 작성자도깨비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4 new 은퇴를 해야만 시간이 좀 나니까 이것저것 돌아다녀 볼 수 있어요.
    게으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은퇴를 하고 나서 해 보겠습니다요. ㅋㅋㅋ
  • 작성자곡즉전 | 작성시간 24.10.04 new 제가 돈은 한푼도 안생기면서 이래저래 무척 바쁩니다.
    댓글 달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행복도 외로움도 다 내 안에 있는만큼
    스스로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자서도 잘 노는 타입이라 생전 외로움을 모르고 삽니다.
    숫제 그건 내 안에서 꺼낼 생각을 안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