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나마 장충동을 지날 때마다
한 족발집이 어릴 적 친구 어머니가
하시던 곳이어서 그 친구가 생각은 나지만,
미국 가면서 연락이 끊긴 친구네
부모님도 돌아가실 연세인데
설마 아직도 장사를 하시겠어 하며
그냥 지나치기만 하면서
일부러 들릴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그러다 작년 가을 모임의 뒷풀이 장소가
마침 친구네가 장사하던 곳이어서 참석하고 보니,
친구의 사촌이 바삐 장사하고 있더군요.
통해서 친구와 연락을 하였는데
그 친구는 지방에 있고, 나는 곧 미국으로
돌아갈 때여서, 다음을 기약하였다가
어제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룩주룩 비내리는 토요일..
그 가게는 밖에 줄서있을 정도로 바쁘기만 하더군요..
친구의 사촌이 입구에 있길래, 친구를 찾았더니..
헐!!~~
어릴적 까불까불했던 친구모습은 어디가고
어떤 중후한 아저씨가 나를 보며 그 또한 어~어???
하며 다가서더군요.
복잡한 식당 안에서 반가움에
악수도 하기 전에 외친 그의 한마디..
"야! 그 잘생기고 멋졌던 모습은 어디가고
배불때기 나이든 아저씨가 되었냐!!!"
참내..
언제적 모습을 지금까지 그리고 있었나?
부모님이 하시던 장사를 2세들인 사촌들과
물려 받아 계속하고 있고, 그 친구는 천안에 있는
작지만 건실한 한 회사에서 30년 가까이 일하고 있으며,
지금은 등기 이사 전무로 일하고 있다더군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어린 시절의 가벼웠던 그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의젖하고 대인관계 원숙한 자세를 보여주더군요.
다만 심장병, 콩팥 등 여러 건강 문제가
있긴하지만 잘 관리하며
딸 둘도 있고, 9살난 손주도 있으며
잘 살고 있고, 잘 하고 있는 것같아
자랑스럽고 고맙다 할 정도였습니다..
서로에게 자랑스러이 잘 나이들어 가고 있으니
긴 시간 후 오랫만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즐건 시간이 되더군요..
술을 하지 않고, 담날 새벽 골프치려 간다는
그 친구를 위해 당연 자주 만나자 하며,
짧은 시간 만남으로 헤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잘 들어갔냐는 전화를 받고는
편한 잠을 청할 수 있었네요..
-미동부 버지니아에서 온-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그산 작성시간 25.04.20 40여년만에 친구와 재회
생각만한 해도 감격스러울것 같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 올해 50년째인데
동창모임에서 수십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처음엔 어색했지만 바로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서글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4.20 그렇지요..
처음 막 보았을 때와는 달리,
대화를 하면서 당연 곧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었지요..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5.04.21 좋은 시간 가지셨군요 뿌듯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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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서글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4.21 같이 하지 못한 긴 시간을 넘어선
어릴 때처럼 편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