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훈련병때부터 좋아하던 노래가 있다
기상후 구보할때도 아침에 밥먹으러 식당에 갈때도
밥먹고 올때도 열을 맞춰 이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이노래를 들으면 은근히 슬픈 노래고
죽음을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
내가 복무했던 보병사단은 전쟁이 발발하면
후방부대가 올때까지 죽음으로 전방을 지켜야 하는게 임무였다.
그 누가 싸움을 좋아 하랴만
불의 보고 피한다면 사내 아니다
꽃다운 청춘을 나라에 바쳐
이슬처럼 사라진들 원이 있으랴
누구 하나 우리 마음 몰라 주어도
너와 나는 세월을 지켜가리라
그리고 내무반에서 회식할때는 마지막엔 꼭 이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김민기가 군시절 주임상사의 퇴임식에 작사작곡해서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노래도 어딘가 모르게 깊은 슬픔이 배어난다
산다는 것은 슬픔을 이겨내는 일
그리고 고향에 두고온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을 위해 젊은 목숨 하나
국가에 바친다는게 젊은 남자들의 숙명이자 자랑이었던 시절이었다
나 태어난 이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피고 눈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죽어 이강산에 묻이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 청춘
전우들 세명이 잠들어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 - 군대시절 팀스피리트 훈련때 내가 탄 트럭이 전복되어 3명이 현장에서
순직하고 4명은 헬기로 후송된 가운데 나만 홀로 살아 돌아와 33개월이 넘는 군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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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6.06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날 민주화와 경제부국을 동시달성한
위대한 대한민국이 있다고 봅니다 ! -
작성자자연이다2 작성시간 25.06.06 네 그런 사연이 있굼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6.06 네 그렇습니다
트럭이 언덕에서 굴르며 전복되어 몸이 날라가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삶방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5.06.06 아 그 노래 작사 작곡을 김민기씨가 했구나
참 천재적 재능을 지닌 그 분 좋아 하는데
그 산님 글도 슬프고 노래도 슬프고
ㅠㅠ 젊은 아들들이 목숨을 바치는 게 무엇이 아름다운가
나는 어미된 마음으로 보면 분통이 터지구만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6.07 감사!합니다. 애국심으로 포장하여 젊은이들의
죽음을 부추키는 일은 다시는 이땅위에
생겨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오랜만에 산악회따라 부산 금정신과
범어사를 보고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