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고구마가 이렇게 튼실하네요.
내 소싯적 충청도 산골의 우리집이나 이웃집이나
안방 웃목이나 골방에 고구마가리 하나쯤은 다 있었지요.
가을에 캔 고구마를 저장해 놓고 겨우내 하루 한 끼 정도는 식사 대용으로 먹었으니까요.
주로 점심 때 고구마를 가마솥에 쪄서 동치미나 배추김치 곁들어 먹었던 기억.
겨울이면 도심 곳곳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굽던 고구마장수,
일과를 마치고 군고구마를 한 봉지 사 들고 식솔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지요.
고구마로 튀김도 해 먹고, 고구마조청도 해 먹고, 고구마케익도 등장하고(제빵점에),
요즘은 고구마가 햄버거에도 들어간다고 TV 광고가 나오더군요.
굽거나 찐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가 인기 짱이고,
고구마 잎에 딸린 줄기는 고구마보다 영양가가 더 많다(특히 몸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 시킨다 하여)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물로 무쳐 밥 비벼 먹거나
갈치조림 고등어조림할 때 무와 함께 냄비 바닥에 깔고 생선을 조립니다.
김치로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요즘이 제철이라서 장날이면
고구마줄기 따와서 파는 할머니들 노점에 많습니다.
쌀은 귀하여 부잣집에서나 쌀밥을 먹었고, 가난한 집에서는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어
이 고구마로 생계를 유지하다시피 했으니 정말 고마운 식재료가 고구마입니다.
행복 바이러스
박 민 순
노래 잘하는 이는 화음 고른 목청으로
시 낭송가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목소리로
미용사는 덥수룩한 머리를 사랑의 가위손으로
목수는 허름한 집을 살만한 집으로
의사는 인술을 베풀며
재능과 재물 서로 나누고
외로운 마음에 난 생채기까지
어루만지고 보듬어 주는 세상
내 힘, 내 땀으로 정성껏 마련한
쌀 한 포대, 배추김치 한 통, 연탄 백 장
소주 한 잔 덜 마시고 아낀 만 원 한 장
조건 없이 건넸을 뿐인데, 그것으로
배고픔을 덮는 사람도 있고
잃었던 입맛 되찾은 사람도 있으며
술에 설움 타 마시던 사람이
힘들었던 어제의 고통 이겨내고
활짝 웃는 오늘 맞이했다는데…
꽃보다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내 안의 나이테에 행복 바이러스 번지나니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나누고 베풀면 기쁨이고 행복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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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7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채워준 고마운 줄기식물 고구마.
요즘도 국민들이 즐겨 먹는 황산화(장수에 도움 되는) 식품이죠.
요즘은 호박고구마가 인기 짱입니다.
제빵점에서는 고구마케익이 판매 짱이구요. -
작성자곡즉전 작성시간 25.08.07 그 고구마 참 맛있게 생겼습니다.
고구마하면 또 전라도 산골 마을이지요.
겨울철 하루 두끼는 고구마가 주식이었습니다.
제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길
흉년( 예전엔 아주 흔했음)이 들어 초근목피며 온갖 것을 다 먹어도
고구마 썩은 것은 먹을 수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 집사람이 고구마를 좋아해 집에 고구마가 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하도 자주 먹어 질린 탓인지 별로 손이 안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7 고구마는 썩거나 얼은 것은 군둑네 비슷한 역한 맛이 나서 못 먹지요.
예전 저 소싯적에 겨울에 얼까봐 안방 웃목이나 골방에 주로 고구마가리를 맨들어 싸놓고 식량 대용으로 먹었지요.
저는 어릴 때 그렇게 많이 먹고 자랐는데도
고구마 튀김, 고구마 케익, 찐 고구마 김장 김치에 사 먹는 거 좋아합니다.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5.08.07 나도 달달한 고구마 좋아 하는데 강웓도 오니 웬 놈의 감자는 그리 많던지
감자만 몇 십년 먹고 살았네 ㅎㅎ 이젠 인이 박혀서 감자가 더 좋아 ~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8 구황작물인 감자나 고구마는 땅속줄기 식물이라 황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늦춰준다고 하니 많이 잡술수록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