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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53감사 - 고구마

작성자바퀴장|작성시간25.08.07|조회수187 목록 댓글 12

햇고구마가 이렇게 튼실하네요.

내 소싯적 충청도 산골의 우리집이나 이웃집이나

안방 웃목이나 골방에 고구마가리 하나쯤은 다 있었지요.

 

가을에 캔 고구마를 저장해 놓고 겨우내 하루 한 끼 정도는 식사 대용으로 먹었으니까요.

주로 점심 때 고구마를 가마솥에 쪄서 동치미나 배추김치 곁들어 먹었던 기억.

 

겨울이면 도심 곳곳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굽던 고구마장수, 

일과를 마치고 군고구마를 한 봉지 사 들고 식솔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지요.

 

고구마로 튀김도 해 먹고, 고구마조청도 해 먹고, 고구마케익도 등장하고(제빵점에),

요즘은 고구마가 햄버거에도 들어간다고 TV 광고가 나오더군요.

 

굽거나 찐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가 인기 짱이고,

고구마 잎에 딸린 줄기는 고구마보다 영양가가 더 많다(특히 몸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 시킨다 하여)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물로 무쳐 밥 비벼 먹거나

갈치조림 고등어조림할 때 무와 함께 냄비 바닥에 깔고 생선을 조립니다.

 

김치로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요즘이 제철이라서 장날이면

고구마줄기 따와서 파는 할머니들 노점에 많습니다.

 

쌀은 귀하여 부잣집에서나 쌀밥을 먹었고, 가난한 집에서는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어

이 고구마로 생계를 유지하다시피 했으니 정말 고마운 식재료가 고구마입니다.

 

행복 바이러스

 

                                               박       민       순

 

노래 잘하는 이는 화음 고른 목청으로

시 낭송가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목소리로

미용사는 덥수룩한 머리를 사랑의 가위손으로

목수는 허름한 집을 살만한 집으로

의사는 인술을 베풀며

재능과 재물 서로 나누고

외로운 마음에 난 생채기까지

어루만지고 보듬어 주는 세상

 

내 힘, 내 땀으로 정성껏 마련한

쌀 한 포대, 배추김치 한 통, 연탄 백 장

소주 한 잔 덜 마시고 아낀 만 원 한 장

조건 없이 건넸을 뿐인데, 그것으로

배고픔을 덮는 사람도 있고

잃었던 입맛 되찾은 사람도 있으며

술에 설움 타 마시던 사람이

힘들었던 어제의 고통 이겨내고

활짝 웃는 오늘 맞이했다는데

 

꽃보다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내 안의 나이테에 행복 바이러스 번지나니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나누고 베풀면 기쁨이고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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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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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7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채워준 고마운 줄기식물 고구마.
    요즘도 국민들이 즐겨 먹는 황산화(장수에 도움 되는) 식품이죠.

    요즘은 호박고구마가 인기 짱입니다.
    제빵점에서는 고구마케익이 판매 짱이구요.
  • 작성자곡즉전 | 작성시간 25.08.07 그 고구마 참 맛있게 생겼습니다.
    고구마하면 또 전라도 산골 마을이지요.
    겨울철 하루 두끼는 고구마가 주식이었습니다.
    제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길
    흉년( 예전엔 아주 흔했음)이 들어 초근목피며 온갖 것을 다 먹어도
    고구마 썩은 것은 먹을 수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 집사람이 고구마를 좋아해 집에 고구마가 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하도 자주 먹어 질린 탓인지 별로 손이 안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7 고구마는 썩거나 얼은 것은 군둑네 비슷한 역한 맛이 나서 못 먹지요.
    예전 저 소싯적에 겨울에 얼까봐 안방 웃목이나 골방에 주로 고구마가리를 맨들어 싸놓고 식량 대용으로 먹었지요.

    저는 어릴 때 그렇게 많이 먹고 자랐는데도
    고구마 튀김, 고구마 케익, 찐 고구마 김장 김치에 사 먹는 거 좋아합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5.08.07 나도 달달한 고구마 좋아 하는데 강웓도 오니 웬 놈의 감자는 그리 많던지
    감자만 몇 십년 먹고 살았네 ㅎㅎ 이젠 인이 박혀서 감자가 더 좋아 ~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8 구황작물인 감자나 고구마는 땅속줄기 식물이라 황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늦춰준다고 하니 많이 잡술수록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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