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입학하자 선생님이 글씨를 가르쳐 주셨다.
하얀 공책 위에 연필이 사각사각 움직이는 소리가 참 좋았다.
글씨 배우기는 재미있었지만 조금 어려웠다.
하루가 지나면 아는 글자가 늘었고,
또 하루가 지나면 모르는 글자가 끝도 없이 생겼다.
나는 아는 글자는 크게 읽고,
모르는 글자는 입속으로 웅얼거리며 넘겼다.
친구들이 들으면 내가 글자를 다 아는 줄 알 것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소리 내서 읽는 건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책을 들고 마을로 나갔다.
내가 글씨를 얼마나 아는지 자랑하고 싶었다.
길을 걸으며 책을 펼치고 큰 소리로 읽었다.
“영희야 놀자! 철수야 놀자! 바둑이도 놀자!”
모르는 글자는 쓱 넘기고, 아는 글자는 목청껏 읽었다.
내 목소리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혹시 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저 아이는 글자를 참 많이 아는구나’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나는 더욱 크게 읽었다.
읽을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이 내 목소리로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그림은 첫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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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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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4 그게 제 글 목적이지요.
추억소환을 위해.ㅎ -
작성자김포인 작성시간 26.01.04 그러고 보니 글을 깨우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국민학교1,2학년쯤 ?
학교..산 넘고 물 건너 다녔던 어린 아이가..
초로가 되어 이제 자판 두들기며 안부를 전하게 되었네요.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4 영특한 아이였나봅니다.
그 시절에는 초등고학년까지 글씨 모르는 애들이 수두룩 했었거든요. -
작성자프라타나스 작성시간 26.01.04 정말 추억은늙지안는거같아요 ..
초등시절떠올리며 추억소환..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4 추억이 살아 있는 한
우리 마음도 청춘이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