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대충 사는 사람

작성자실상|작성시간26.04.23|조회수301 목록 댓글 6
인간은 잉태의 순간부터 이미 분투 중이다.
태어나서도 사는 일은 곧 고투다.
그 치열함을 통과해 지금의 우리가 있다.

누군가는 체력이 강하고, 누군가는 두뇌가 빛난다.
힘이 약하면 머리를 써서 살아남고,
머리가 더디면 몸으로 버티며 길을 낸다.
어떤 방식이든, 생존에 성실한 사람은
모래밭에 떨어져도 결국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

반대로, 생존에 마음이 느슨한 사람은
삶을 대충 살아간다.
남들 하는 건 다 따라 하면서도
정작 제 형편은 돌아보지 않는다.
유행에는 민감하고, 자존심이 높다.

살림이 빠듯할수록 더 필요한 건
남들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분수에 맞게 사는 일이다.
돈을 벌면 일정 부분은 무조건 떼어 모아야 한다.
당장은 숨이 막힐 것 같아도
신기하게도 사람은 그 형편에 맞춰 또 살아진다.

이 원칙을 지키는 삶이 최선을 다하는 삶이지,
대충 사는 삶이 아니다.
그렇게 쌓인 작은 씨앗은
어느 순간 돈도 일하고, 나도 일하게 만들어
궁핍에서 한 걸음 벗어나게 한다.

그래도 인생에는 곳곳에 허방이 있다.
예고 없는 위험이 도사린다.
그래서 더 검소하고, 더 알뜰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서울에 다녀오는 길,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박스를 유모차에 가득 싣고 힘겹게 밀고 간다.

잠시 뒤, 가게 앞에서 주인이 먹고 내놓은 칼국수 그릇에 남은 면발을
노숙인이 젓가락으로 건져 먹고
국물까지 들이켠다.

뒤늦은 생존경쟁을 보며 생각했다.
저들 또한 한때는
누군가의 기대였고,
누군가의 전부였을 거다 .

인생이 무너지는 데는
아주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대충 살아온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6.04.23 네 그냥 삽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6.04.23 공감합니다
    흔히 말하는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 맹신하면 결과는 후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요 ㅠ 제 경험상

    오늘도 좋은 글 접하고 갑니다.
  • 작성자절벽 | 작성시간 26.04.23 오늘도
    나를위해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 작성자비바라비다 | 작성시간 26.04.23 귀감이 되는 글입니다...삶의 다양한 모습은 자신의 생각이 그려낸 그림이라고 하니 지금 순간 순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할게요.
  • 작성자지존이 | 작성시간 26.04.23 참 와닿은 글이라 한참을 머물다 가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