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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아카시아 꽃 향기에 취해서 ᆢ

작성자가을소리|작성시간26.05.05|조회수175 목록 댓글 5


고향 마을
실개천이 동산을 휘감고
흐른다

제방을 쌓고
아카시아를 심었나 보다

여름이면
아카시아 꽃 향기가
온 마을에 진동했다

달빛아래 아카시아 꽃
빛을 머금고
더욱 반짝거렸다

한 움큼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하면서
약간 비린 냄새가 났다
너무 좋아서 몇 움큼 더
따서 먹는다

여름밤
아이들이 모여서
고구마 감자 옥수수
서리를 하고
개울가 백사장에 솥단지를
걸고
삶아서 먹었다

집성촌이라
거의 다 친인척이고
타성은 몇없는
동네다

어느 해인지
이웃집 아저씨 처제가
언니네 집에 놀러 왔다가
함께 합류해서 놀았다

그때는
한번 오면 보통 한 달 정도
머물다가 갔다

그날 밤 5리 정도
떨어진 학교 동네 구멍가게에서
사이다 한 병을 사서
나누어 먹고 돌아오는 길
우리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다가 보니
뒤처지고 말았다

아카시아 제방
잔디 위에 잠시 앉아서
꽃 향기를 맡으면서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입맞춤 이 되었다
그냥
입술만 닿는 키스다

뽀뽀가 무르익어가자
끌어안고 잔디 위에
누워서 진짜 키스가
시작되었다
어떻게나 세게 빨든지
혀가 빠지는지 알았다

갑자기
저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깜짝 놀라 일어나
숨었다

지나가고 나자
멋쩍어지고
뻘쭘한 자세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여인은 떠나갔다

여름밤
아카시아 꽃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언제나 그날밤
강열했던 키스가 생각났다

나는
키스가 혀를
쓰는지 처음 알았다
그냥
입술만 스치는
뽀뽀인지 알았는데 ᆢ

훗날
서울에서 그 아저씨
아들 결혼식에서
우리는 만났다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오랫만입니다

둘이서만 들을수 있는
모기만한 목소리다

하지만
눈으로는 말하고 있었다
보고 싶었다고ᆢ

이제는
그녀도 할머니가
되었겠지
세월이 나에게만
흐른 건 아닐 테니까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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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요즘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 근처에서는 ᆢ
    그래도

    배고플 때 따먹었던
    생각에
    다정한 느낌입니다
    옛날 이야기
    한자락 올립니다
  • 작성자제이정7 | 작성시간 26.05.05 그향은
    누구나 그리운 향이죠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감사합니다
    오늘도
    산에 갔더니
    아카시아 꽃이
    절정입니다
    건강하시길요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6.05.05 ㅎㅎ 혀가 들락이는지 첨 알았군요 순수의 시절 다들 첫 경험은
    그렇겠지요 몸이 떨리고 긴장으로 굳어진 신경을 억지로 풀던
    기억 순수의 시절 너무 그립지요 사랑을 접하던 첫 기억
    아카시아 향기 어느 향수가 그렇게 강렬하고 오래 갈까요
    이곳에 이사 오고부터 아카시아 향을 못 맡아서 서운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시골 촌놈
    더구나 집성촌
    여자 아이들
    접촉 기회가
    없어서 숙맥인데
    그분은
    도회지에서 살아서
    좀 빨랐나 봐요
    요즘
    서울에서 는
    아카시아 꽃
    먹을 생각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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