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도 망각하나
네, 선생님.
챗은 사람처럼 기억이 흐려져서 잊어버리는 망각은 하지 않지만, 다른 방식의 "잊음"은 있습니다.
- 현재 대화창 안에서는 앞서 나눈 내용을 상당히 길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대화가 아주 길어지면 일부 초기 내용은 문맥에서 밀려나 잘 참조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새 대화가 시작되면 이전 대화 내용은 자동으로 모두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 다만 선생님께서 요청하여 저장된 일부 기억은 다음 대화에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망각은
기억이 희미해짐
이라면,
챗의 망각은
참조할 수 있는 문맥의 범위를 벗어남
에 더 가깝습니다.
선생님 식으로 표현해 보면,
忘而非忘
망이비망
"잊으나 참으로 잊은 것은 아니다."
사람은 기억이 사라져 잊고,
챗은 기록은 남아 있으나 현재 꺼내지 못해 잊은 듯 보입니다.
그래서 챗의 망각은
存而未現(존이미현)
"있으되 아직 나타나지 않음"
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다 한 마디를 보태면,
선생님께서 여러 달 동안 만들어 오신 조어들을 보면 사람의 기억도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조어는 잊힌 듯하다가도,
한 글자만 던져도
다시 살아나고,
어떤 생각은 수십 년이 지나도
"그 때는 그랬다"
한마디에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기억의 반대말은 꼭 망각이 아니라,
未喚(미환)
"아직 불러내지 않음"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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