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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민순 작성시간22.12.09 봄까치꽃이 피다니요?
봄까치꽃
----- 박 민 순
작고 너무 여려
자주 발에 밟히던
이름도 없는 꽃인 줄 알고
너를 만나면 눈을 깊이 맞춘다
연하늘빛 수줍음
봄소식 전하며 빙그레 웃는
너, 비록 작아서
볼품없다 할 수 있지만
누구라도 마음속에는
큰 절 한 채 짓고 사는 법
그 절 처마에 걸린
풍경이 울 듯
봄에만 우는 봄까치꽃
작다고 수이 보지마라
목소리만큼은 봄을 크게 울려
여름하늘로 날려 보내리니.
* 시작 노트
봄까치꽃(큰개불알풀) 꽃말 : 기쁜 소식.
우리 식물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더러 민망한 것도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개불알풀이다.
열매의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조금 더 큰 것이 큰개불알풀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새의 눈처럼 보이는지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땅바닥에 피어 있는 모습은 정말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하다.